얼마전 타은행들이 여름보너스를 지급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귀가 솔깃해져 ‘혹시 우리 은행은 언제, 얼마나 줄까?’하는 기대감에 며칠을 보내며 결정되지 않은 보너스계획을 먼저 세웠다. 나는 보너스를 타면 아이를 학원에 보낼 생각을 했고 다른 직원들은 나올 것을 대비해 미리 쓰기도 했다.
마침내 이사회는 여름보너스로 봉급의 50%를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드디어 우리 모두는 주주대열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이주주, 김주주, 장주주로 부르며 웃었다. 여태까지 주식이라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만 갖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여름 보너스로 주식을 지급해 준 은행에 감사할 뿐이다. 얼마전 병원에 갔었는데 한 간호원이 한미은행이 직원들에게 주식을 지급한 사실을 이야기하며 여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어서 내심 흡족했다. 부디 은행수익이 올라 주가도 오르고 보너스도 더 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여태까지 나는 그저 직원가운데 한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름 보너스로 주식을 받고 보니 나도 이젠 이 은행의 주인이 되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은행이 성장해야 나의 지분도 커진다는 생각에 이제는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