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한인회(회장 박균희·이하 한인회)는 15일 하오 래디슨 호텔에서 「제55주년 8·15 광복절 기념식」을 거행했다. 한국의 남북 이산가족 재회로 광복절의 의미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광복절 기념식에는 예년보다 많은 실향민 연장자들 및 각계인사들이 참석했다.
신영균 한인회 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념식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 애국가·미국 국가 제창, 광복절 노래 합창,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균희 한인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15년만에 재개되는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의 상봉 소식을 오늘 접하며 우리는 이제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통일 사업은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전유할 수 없으며 우리 민족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하나가 되야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한인사회의 단결과 화합을 호소했다.
이날 8·15 민족상 수상식에서는 최화섭(미중서부한국학교협의회장), 서성규(전 미중서부한인골프협회장), 김선범(현 아시안보건센터 소아과전문의), 이재구(전 시카고한인센서스위원회 간사장)씨 등이 각각 교육, 체육, 사회봉사, 단체 등 4개 부문의 상을 수상했다.
8·15 민족상은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한 동포로 지난 몇 년간 한인회로부터 상을 수상한 적이 없는 후보자에게 수여되며 24대 한인회부터는 5개 부문에 대한 민족상을 제정했으나 학술상 부문에는 추천이 없었던 관계로 수상자가 없었다.
고성서 평통 고문의 만세삼창으로 종료된 기념식에 이어 시카고를 떠나는 13대 변종규 총영사의 송별사가 있었다. 변 총영사는 김봉주 현 영사가 부총영사로 승진된 소식을 전하고 시카고는 기억에 남는 임지라며 한국에 오면 자신에게 꼭 연락할 것을 당부하고 전화번호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미니 음악회에서는 테너 이경재씨가 「가고파」를 부른 후, ‘사랑의 승리’내용을 담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민족의 슬기 및 화합’을 기리는 마음으로 열창,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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