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72·미국명 KW Lee)씨 하면 이철수 사건이 떠오른다. 새크라멘토 유력 일간지 ‘새크라멘토 유니온’의 기자 시절인 70년대 후반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살인범의 누명을 뒤집어 쓴 이철수씨의 억울함을 벗겨준 사건이다.
미주류 언론의 기자로 입사한 최초의 동양인, 사회운동가, 박애주의자, 성공적인 동양계 이민 1세등등 동양계 이민사에 많은 신화적 행적을 그려온 이경원씨를 다큐멘터리로 조명한 ‘벌레의 시각’(Worm’s Eye View)이 제작된다.
감독은 하버드 출신으로 역시 언론에 종사했던 이민 2세 케이 황보씨. USC 대학원에 진학해 영화를 공부하며 펜대신 메가폰을 잡은 재원이다. 3만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1시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3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현재 편집에 들어가 내년께 완성될 예정이다.
황보씨는 이 작품을 내년 5월께 교육방송인 PBS를 통해 전국에 방영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어 주류사회 깊숙히 파고들어 언론인으로서 당당하게 살아온 이경원씨를 통해 한인사회의 진정한 모습을 주류사회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과학자 황보 한씨(한국 인공위성 무궁화호 프로젝트 팀장)의 딸이기도 한 황보씨는 " 한인들이 미국땅에 어떻게 정착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주류사회에 보여주려 한다"면서 "뼈를 깍는 고통끝에 최초의 동양계 기자로서 주류사회 깊숙히 들어가 성공적인 이민상을 그려낸 이경원씨의 이야기를 통해 한인들의 생활을 알리고 싶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황보씨는 "이경원씨는 이곳에서 자라나는 2세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인물일뿐아니라 인권운동의 선도자이기도한 자랑스런 1세"라고 소개했다.
작품 프로듀서는 브라이언 딕, 편집은 켄달 ‘링고’ 라스네익이 담당했고 시네마토그랩은 중국계인 리오 치앙이 맡았다.
한편 황보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후원해줄 한인들을 찾고 있다. 문의는 (323)656-6509 또는 khwangbo@usc.edu
<이경원씨는>
1928년 개성에서 태어나 징용으로 끌려가 일본군서 레이다 요원으로 근무했다. 종전후 귀국, 고려대 2년 재학중 도미해 웨스트버지나아대학과 일리노이대학원을 거쳐 56년 미국내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주요 일간지(테네시주 킹스포드타임즈) 기자로 입사했다. 58~70년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톤시의 ‘가젯트’지 사건기자로 흑인 인권운동, 탄광 근로자의 폐사증, 선거비리 등을 취재했다. 70년 새크라멘토 유니온으로 자리를 옮겨 주정부 주택국의 비리, 주의회의 은밀한 세비인상 등을 추적해 폭로했다. 78년 이철수씨 사건을 추적 보도해 소수계 인권운동의 불씨를 지폈다. 이씨 사건 취재중 소수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년여 최초의 한인 영자신문 ‘코리아타운’을 발행하다 재정난으로 문을 닫고 다시 유니온서 기자생활을 한다. 89년 본보 영문 편집장으로 자리를 옮겨 4·29 폭동의 희생자인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주류사회에 알리는데 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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