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일보에 난 ‘인터뱅크사’의 투자이민 사기 사건의 기사를 보며 한인 피해자들의 금전적인 손실 및 정신적, 사회적 피해를 생각해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미국에 대한 동경과 경제적인 여유로 인해 많은 한인들이 이민 사기집단의 지속적인 ‘먹이감’으로 여겨져 왔다. 이민 사기집단들은 갈수록 거창하고 화려한 홍보 및 교묘하고 지능적인 방법을 통해 많은 한인들을 현혹시키며 한인들 상대로 이민사기 행각을 저지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사기집단들은 일반 변호사들을 통해 한인 고객들을 모으려는 시도까지 한다.
나는 약 2년전 고객을 통해 ‘인터뱅크사’와 ‘AIS’의 대해 알게 되었다. 이 고객들은 EB-5 비자를 통해 영주권 취득을 원했으나 50만~100만달러의 투자액 조건 때문에 취득이 불가능했다. 그때 마침 이들은 ‘인터뱅크사’와 ‘AIS’의 관한 정보 및 안내서를 가지고 내게 의뢰했다. 15만달러를 이 두 회사를 통해 투자하면 확실하게 영주권 취득 보장을 해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들 두 회사에 연락해서 회사의 담당 변호사와 통화했으며 그 회사의 신용보증 고객까지 받아서 확인작업을 실시했다. 이 두 회사 담당자는 나의 고객이 15만달러를 투자하면 내게 1만달러의 소개비를 준다고까지 했다. 참 군침이 넘어가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 두 회사의 투자방법은 이민국에서의 최종적인 검증이 없었으며 EB-5 규정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 고객들한테는 어린 자녀들이 있었고 또 15만달러란 돈은 그들의 전재산에 가까운 액수였다. 만약 이 두 회사들을 통한 영주권 취득이 실패하면 그들에게 오는 피해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나는 이들 회사를 통한 투자이민 방법을 포기하도록 고객들에게 권하고 대신 E-2 비자나 취업 등 좀 더 안전하고 합법적인 검증된 방법을 통한 미국 체류의 길을 모색하기를 권면했다. 당시 고객들은 실망하는 눈초리였다. 지금 나는 안도의 숨을 쉴 수 있다. 혹시라도 1만달러의 소개비 유혹 때문에 고객들을 이 두 회사에 소개했다면 오늘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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