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영씨가 도끼를 들고 경찰관에게 5피트까지 다가와 어쩔 수 없이 총을 쐈다."
지난 7일 아침 부부싸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유지영씨 사건과 관련 훼어팩스 경찰국은 14일 워싱턴한인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경찰의 과잉대응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또 총을 쏜 장본인이 임용 2년째의 초년생 경관인 슈리나(Shurina, 남)씨라고 처음으로 신원을 공개했다.
경찰의 공권력 남용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연합회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견에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J. Tomas. Manger국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월터 브레닉 부국장, 에미 루바스 대변인, 그리고 한인인 이건 경사가 배석했다.
한인사회에서도 송제경 한인연합회장, 이종률 북버지니아·이숙원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장등 한인회 관계자. 유씨 사건 진상조사위 위원들, 그리고 문일룡·이상렬·염철호 변호사등 법조계 인사들이 자리를 지키며 의문점에 대한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비극적 상황이 발생한데 대한 유감과 유가족에 조의를 표하는 것으로 말문을 연 맹거 국장은 먼저 출동경위에 대한 설명에서 “사건당일 유씨의 부인 김춘심씨로부터 부부싸움 신고를 받고 남녀 경관 2명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맹거 국장은 총격 직전 상황에 대해서는“경관이 유씨에게 감옥이나 병원에 가야한다고 설명하자 갑자기 거실 소파밑에서 도끼를 꺼내 커피 테이블을 부수며 폭력적 태도를 보였다"고 말해 당초 언론 보도와 달리 부부싸움 당시는 도끼가 등장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는 이어“2명의 경관이 유씨를 제압하기 위해 각각 페퍼 스프레이를 발사했으나 진정시키지 못했다"며“부인의 통역을 통해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종용했으나 유씨가 계속 위협적 행동을 보여 결국 안전을 위해 부인을 집밖으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후“유씨가 한손에는 도끼를, 다른 손에는 부서진 테이블 다리를 들고 5피트거리까지 다가오자 슈리나 경관이 한발을 발사, 유씨의 왼쪽 가슴 부위를 맞혔다"고 맹거 국장은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사건당시 유씨가 휘두른 흉기와 유사한 도끼와 부서진 가구 사진을 들고나와 증거물로 제시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려했다.
그러나 경찰의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석연치 않은 대목이 남아있어 이번 사태의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경찰의 출동경위와 관련, 유씨의 부인 김춘심씨는“지병인 정신병으로 발작을 일으킨 남편이 행패를 부리자 병원으로 이송시키기위해 911 신고를 했다"고 말한 바 있어 양측 주장이 상반되고 있다.
또 총격경위에 대해‘유씨가 5피트까지 접근한 위협적 상황에서 어쩔 수없이 발사했다’는 경찰의 주장도 당시 부인이 집밖으로 내보내진 상황이라 목격자가 없고 총을 쏜 경관의 진술에만 일방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신빙성에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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