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산책
▶ 케니 김 (다이아몬드 부동산)
동양인들 중에서도 특히 한국인들은 참으로 정이 많은 민족이다. 눈물도 많고 한도 많지만 남을 돕는 일에도 헌신적이다. 또한, 욱하는 특이한 성격도 갖고 있지만 잘 풀어지고 용서도 잘 해준다. 그러다 보니 매사가 차분한 이성보다는 감정으로 연결되어 있다. 옷깃이 스치기라도 하면, 더구나 동창이거나 동향이면 곧 친해진다. 그러면서도 거래 문제로 마음에 거북하거나 꼭 해야 할 말이 있을 때도 말을 못하고 내심 초조하고 꿍꿍거린다. 아니면, 말이 속마음 보다 앞서버려 탈이 나거나 ‘웬수’가 된다. 요즈음은 여러 민족과 섞여 살아가는 대도시의 많은 미국인들도 그렇다.
집을 살 때도 팔 때도 사소한 부분까지 하나씩 점검하고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다면 끝까지 상대를 설득해서라도 나의 생각을 전해야 한다. 웃음으로 마무리져야 할 순간에도 "싫으면 관두라고 해요" "인연이 안 되려면 할 수 없어요" 하면서 끝장을 내려는 전투준비 태세의 모습들을 심심지 않게 주위에서 볼 때는 더욱 안타깝다. 결국은 한쪽 아니면 양쪽 모두가 손해를 보는 데도 말이다. 나는 이러한 경우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양쪽의 에이전트들이 나서서 부드럽게 이끌어주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감정의 충돌 뒷맛은 결코 달지는 않을 것이다.
영국인과 프랑스인이 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만났을 때 영국인은 조용히 사고에 대처를 하고 프랑스인은 놀란 토끼가 되어 좌충우돌한다는 말이 있다. 이 때 이성을 찾고 차분하게 대처한 영국인들은 현장을 잘 빠져 나오지만, 프랑스인들은 많은 희생자를 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미국이나 영국의 국가 원수들은 아무리 최악의 곤경에 처했을 때에도 성난 얼굴을 좀처럼 만들지는 않는다. 자신에게 이익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물론, 각 문화와 역사의 배경에 따라서 성격과 사고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거기에는 장단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인에게는 솔직하고 화끈한 꾸밈없는(?) 표정이 있으며, 미국인에게는 좀처럼 속마음을 읽을 수가 없는 잘(?) 관리된 표정이 있다. 어찌 보면 미국인들은 대부분이 외교관의 2세라도 되는 듯 보이며, 한국인들은 장군의 2세라도 되는 듯 보인다.
아무튼 화끈한 것은 좋지만 손해 볼 때가 더 많을 것이다. 만일, 바이어와 셀러간에 마찰이 일어났을 때, 양쪽 에이전트들이 "두분이 원하는 대로 그만 둡시다" 하고 딜을 무산시킨다면 양쪽 손님들은 참 섭섭할 것이다. "아니, 내가 그런다고 브로커인 당신도 그러면 어떻게 해요!" 라고 뒤돌아 서서 말할 것이다.
자신의 일생에 몇번 안되는 주택 매매를 할 때 만이라도 용맹스런 제스처보다는 차분하고 세련된 외교관처럼 표정은 웃으면서 자기 할 말은 다하는 연습을 해보자. 그럴 때 이익이 될까요? 손해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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