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리노이주 데카터 주민들, "무소식이 희소식"
일리노이주 데카터의 주민들에게 무소식은 정말로 희소식이다.
6년 전 이곳은 대기업 세 곳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의 이목을 끌었다. 1년 후에는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사가 세계적인 가격조작 스캔들에 휘말렸었다.
작년 11월에는 싸움을 벌여 퇴학당한 여섯 명의 흑인고교생 처리문제와 관련, 중심가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를 취재하기 위해 전국에서 보도진이 쇄도했었다.
그런데 데카터는 요즘 브리찌스톤 및 파이어스톤 타이어공장 때문에 또 다시 전국뉴스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 공장은 현재 미국사회최대의 이슈인 불량타이어의 상당부분을 생산한 곳으로 지금까지 문제의 타이어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100여명, 부상자는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데카터에 사는 8만9,000명의 주민들은 이곳을 ‘대평원의 긍지’라며 자부해 왔지만 최근엔 일련의 악재들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요즘 이곳에서 나오는 뉴스는 어느 대도시보다도 많은 것 같다.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누가 이런 곳에서 살고싶어 하겠는가"
데카터 시장 테리 홀리는 말한다.
이곳 주민들치고 데카터가 살기 좋은 곳이라는 사실에 회의를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한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는 주민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 유치에도 커다란 타격을 준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부 언론의 편향된 보도에 분개한 데카터지역 신문들은 최근 반격에 나섰다.
’데카터 헤럴드 앤드 리뷰’지는 최근 사설에서 "전국 언론의 데카터 집중보도는 범죄세계의 ‘차량총격’을 무색케한다"고 비난했다.
1920년대 굴지의 식품가공업체 ‘A.E. 스탤리’사가 데카터에 대규모 콩재배단지를 만들면서 이곳은 ‘콩의 수도’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탤리에 이어 미니아폴리스에서 거대한 곡물가공업체 아처 대니럴스 미들랜드사가 옮겨왔고 현재는 이곳에 본부를 두고 있다. 또한 데카터는 조지 할라스가 프로풋볼팀 시카고 베어스를 창단한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이곳에는 거대한 건설장비회사 캐터필러, 굴지의 타이어 제조업체 브리지스톤의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데카터에서는 밤낮으로 타이어, 트랙터, 광산장비등이 생산되고 가을 수확기에는 전국각지에서 모려든 옥수수와 콩을 가득 실은 곡물화차들이 식용유, 인공감미료등을 만드는 공장으로 향한다.
세계적인 건설장비 및 식품가공업체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데카터는 매우 보수적인 타운으로 아직도 스타벅스 커피숍은 물론 보더스나 반스 앤 노블등의 서점도 눈에 띄지 않는다.
"데카터는 작은 시골같은 곳이다. 다른 곳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
타운 북동쪽에 있는 파이어스톤 공장옆의 유명한 식당 그랜드마스의 주인 캐런 할리데이는 말한다.
근로계층의 순수한 가치관과 시골같은 소박한 분위기가 데카터의 매력인 것이다.
"우리는 긍정적인 것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데카터에는 어두운 소식 하나에 열 개의 밝은 뉴스가 있다"
홀리 시장은 이렇게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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