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간문화재 이매방씨의 칼스테이트 노스리지(CSUN) 공연을 앞두고 ‘이매방 춤 보존회장’ 주도권 시비가 벌어지고 있어 문화계 관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시비의 발단은 최근 이매방씨와 제자들의 CSUN 공연을 기획한 한국선교무용단의 성정 이사장이 이매방춤 보존회 미주보존회장이란 명칭을 사용하자 무용인 신성순씨가 자신이 진짜 보존회장이라고 나서면서부터.
현재 미국에는 미주무용협회 산하로 우리춤 보존회(회장 이병임)가 있고 인간문화재 강선영, 고 한영숙, 이매방과 명무 김백봉춤 미주보존회의 4개 분과로 나뉘어져 있다. 보존회장은 이병임 회장이 이들 인간문화재 및 명무 당사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임명해 왔다.
성정씨는 98년 5월 이매방씨와 이병임씨의 공동명의로 4대 보존회장에 임명됐었고 신성순씨는 92년 2대 회장으로 활동했었다.
그러나 신성순씨는 93년 1월10일 이매방씨 명의로 된 "이매방 전통무용을 미주에서 보급하기 위하여 미주 보존회장으로 임명함"이란 내용의 임명장을 받았다며 성정씨의 보존회 활동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씨는 또 이병임 미주예총회장 겸 미주 우리춤 보존회장에게 성정씨를 이매방 춤 미주보존회장에 임명했는지의 진위를 묻는 질문서를 변호사를 통해 3일 보내 자칫 법정사태로까지 비화될 우려마저 보이고 있다.
결국 이매방씨는 신성순씨에게 보존회장 임명장을 주고서 5년 후 신씨에게는 아무런 통고 없이 미주무용협회 산하 이매방 미주보존회 이름으로 또 다른 무용인에게 보존회장 권한을 준 꼴이 돼버려 빈축을 사고 있다.
이병임 회장은 "98년 5월 이매방씨가 LA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웍샵에 참가했을 때 관례에 따라 성정씨에게 공동명의로 미주보존회장에 임명하는 임명장을 줬다가 그해 11월 미주무용협회 회의석상에서 성씨의 회장자격 박탈을 고지했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 자리에 성정씨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성순씨의 미주보존회장 시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문제는 미주예총과의 사전 협의 없이 신성순씨에게 보존회장 임명장을 주고 미국에 와서는 또다른 무용가에게 보존회장 자리를 넘겨준 이매방씨에게 있다"며 한국 문화를 대표한다는 인간문화재들이 돈을 목적으로 사람들을 마음대로 임명한다면 그 사람의 문화를 보존할 가치가 있겠느냐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같은 시비에 대해 당사자인 성정씨는 "회장 박탈 연락을 받은 적은 없었고 만일 박탈됐다면 자리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성정씨는 그러나 "이매방씨 초청 공연은 제자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기획한 것"이라며 "회장 자리를 놓고 보이는 추한 분위기 때문에 우리춤을 미국에 소개하겠다며 먼길을 오는 이매방씨에게 누가 될까 걱정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보존회 문제를 제기한 신성순씨는 60년 후반부터 10년을 넘게 이매방씨와 활동해 오며 그의 춤 발전에 이바지한 자신의 노력이 헛된 것 같아 섭섭하다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면서 이매방씨에게서 춤을 배운 제자들의 모임을 만들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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