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트레이시가 누구야.’
LA 다저스가 벤치코치였던 트레이시(44)를 신임감독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일반적인 첫 반응은 ‘Jim-Who?’로 요약된다. 트레이시가 워낙 팬들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인물인 때문. LA타임스의 빌 플라스키기자는 컬럼에서 트레이시의 감독낙점을 "할로윈파티에 평범한 오렌지색 스웨터를 입고 나타난 격"이라고 표현했다. 문제는 없지만 도대체 기대와 흥분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밋밋한 선택이라는 말이다. 
물론 이같은 반응이 나올줄은 다저스 수뇌부나 트레이시 본인 모두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다저스는 트레이시의 낮은 지명도를 의식한 듯 취임 기자회견장에 전 감독이자 명예의 전당멤버 타미 라소다를 참석시켜 중량감을 높히기 위해 노력했고 트레이시도 수차레에 걸쳐 라소다를 칭찬하며 그의 도움을 전폭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비췄다. 트레이시의 전임자였던 빌 러셀과 데이비 잔슨 감독이 라소다의 존재를 부담스러워 했던 것과는 대조적.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라소다가 트레이시의 벤치코치로 덕아웃에 복귀할 것이라는 설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면 왜 다저스는 팀의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트레이시를 선택했을까. 거물급의 인물이 지휘봉을 잡을 경우 제너럴 매니저 케빈 말론과 마찰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며 라소다가 벤치코치등으로 현역에 복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엘리트구단으로서의 이미지가 상당히 손상된 다저스가 만약 스타급 후보에 접근했다가 거절이라도 당하는 날엔 더욱 큰 망신을 당할 것을 우려, 지명도는 낮지만 위험성도 거의 없는 트레이시를 선택했다는 설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트레이시의 취임으로 팀 지휘부가 당장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트레이시가 확고한 지도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하면 다저스는 또 다시 혼란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다. 물론 트레이시가 어쩌면 진짜 다저스가 필요로하는 인물일수도 있다. 문제는 당장 그의 위상이 사람들에게 큰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저스가 처한 상황들이 감독 한명의 노력이나 능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다저스가 이처럼 혼란상황에 빠진 책임의 상당부분을 져야할 GM 말론이 계속 파워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는 근본적인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많다. 과연 갈짓자 걸음을 하고 있는 다저스가 트레이시의 감독취임을 시작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팬들은 답답한 마음으로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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