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엽기적인 소문이 나돌고 있다.

소문은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 눈덩이처럼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비록 `엽기’가 요즘 우리 사회 문화 코드의 주요한 단어로 부상하고 있지만, 요즘의 소문들은 당사자들이 들으면 펄펄 뛸만큼 정말 엽기적이다. `설마 이렇게까지’라고 일축해 버려도 소문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식으로 더욱 위세를 떨치고 있다.

엽기 소문의 근원지는 대부분 `~카더라’ 통신과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되는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다. 일반 대중들은 그냥 가볍게 보아넘기지만, 해당 연예인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된다.

얼마 전 우리를 또한번 놀라게 했던 미스코리아 누드 사진 사건이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된 이 사진은 한 언론에 공개되며 더욱 파장이 커졌다. 전문가들이 보면 단번에 합성 및 조작이라는 것이 들통나는데도 일반인들은 그저 재미있게 보아넘겼다. 당사자들의 명예훼손은 안중에도 없는 채. 전문가들이 급히 나서 사건은 3~4일만에 진화됐지만 미스코리아들은 "예쁘고 늘씬한 것도 죄"가 돼버렸다.

아직도 세간에 회자되는 여고생 톱스타 하혈사건. 여고생 연예인이 하혈을 한 채 병원에 실려왔는데 알고보니 아기를 유산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린 스타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알리바이를 증명해 소문은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시중에 현재진행형인 사건으로 남아있다. "도대체 그 스타를 지목하는 근거가 뭔데?"라고 물어보면 "나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다더라"라는 식으로 답한다.

톱스타 포르노 비디오 출연은 스타로 올라선 여배우들이라면 누구나 거치게 되는 홍역과도 같은 통과 의례 절차. 최근 또 한 여자탤런트가 도마위에 올랐다. 거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여의도 한 주차장에서 카섹스를 하다 들켰다는 말까지 첨가됐다.

포르노 비디오가 돌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자 소속사에선 합성일지라도 일단 그 비디오 테이프를 구하겠다고 나섰으나 합성된 테이프조차도 실제로 본 사람은 없었다는 것. 소속사 대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만약 나한테 그 테이프를 가져온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상을 주고 싶다"는 말로 허탈한 심정을 표현했다.

연예인 스타의 이혼은 둘 사이의 일만은 아니게 됐다. 얼마전 김승우_이미연 부부가 이혼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를 두고 뒷얘기가 무성하다. 이 부부가 파경을 맞은 데는 한 여자 탤런트가 배후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

즉 김승우를 유혹한 미모의 여자 후배가 있고 이를 뒤늦게 안 이미연과 김승우의 부부다툼이 파경 도화선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승우 이미연은 물론 배후의 여자 탤런트 소속사측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펄쩍 뛰고 있고, 실제 그 탤런트는 소문과는 상관없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연예계에 퍼지고 있는 엽기적인 소문들은 단지 하나의 사안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 예전과 다르다. 이러한 사회적 도전에 응전하는 방법은 한가지. 연예인들이 더욱 언행에 조심해야하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도덕적인 책임의식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