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는 낙태약 RU-486 미국내 시판
▶ ’미페프렉스’ 3알에 270~300달러
먹는 낙태약 RU-486이 지난 20일부터 미국내에서 시판되기 시작했다.
의학, 종교, 사회, 윤리적으로 대단히 논란을 불러일으켜온 RU-486이 미국에서 수년간의 연구와 찬반 끝에 ‘미페프렉스’(Mifeprex)란 이름으로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9월28일 이 약의 안전성과 약효에 관한 과학적 증거를 면밀히 분석한 끝에 낙태약 시판을 승인했으며 11월20일부터 미전국의 병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1980년 프랑스제약회사인 루셀 유클라프(Groupe Roussel-Uclaf)사의 호르몬학자 에띠엔느 에밀 볼리유(Etienne-Emile Baulieu) 박사가 20여년 연구 끝에 탄생시킨 RU-486은 수정을 막는 종래의 피임약이 아닌 수정된 난자의 자궁내 착상을 막는 항착상약이란 점에서 획기적인 의학성과였다. 개발회사명에서 이름을 따온 RU486은 수많은 여성들과 의료종사자들이 학수고대하던 약이었지만 88년부터 프랑스, 영국, 중국 등 제한된 국가에서만 판매돼오다가 12년만에 드디어 미국내 시판이 시작된 것이다.
RU-486은 우선적으로 만일을 대비한 낙태수술이 가능하고 이 약과 관련한 특수교육을 받은 헬스케어 워커들에 한해 처방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미낙태연맹(National Abortion Federation)은 이미 1,800여명의 헬스케어 워커들에게 RU-486을 처방할 수 있는 교육을 시켰고 여기엔 낙태수술을 할 수 없는 4백명의 헬스케어 워커들도 포함돼있다. 미국 내에서 RU-486은 단코 제약사(Danco Laboratories)가 미페프렉스라는 상품명으로 생산하는데 약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약값은 한번 낙태를 끝내는데 먹는 3알이 270-300달러정도로 비싼 편.
한편 한인타운의 산부인과 의사들은 아직 RU-486을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사회적 파급효과를 두고 보는 상황이다. 약의 시판이후 타운내 약 30개 산부인과에 전화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중 절반정도가 임신중절수술을 하고 있는데 모두 "RU-486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산부인과의사는 앞으로 한인타운에서도 이 약의 사용이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약국에서도 취급하게 되면 처방없이 남용하는 일이 늘어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낙태약 RU-486의 찬성하는 사람들은 해마다 전세계에서 수천만 명의 여성들이 낙태수술을 받고 있으며 서투른 뒷골목 시술로 목숨까지 잃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미국에서만 140여만 명의 여성들이 낙태를 하지만 낙태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사들은 현재 점차로 줄어들어 4년전에 비해 14%가 감소된 2천여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RU-486은 여성들의 인공유산법 선택권을 넓혀주고 수술에 대한 공포감과 사망률을 낮춰주기 때문에 여성의 건강과 안전에 수술보다 더 이롭다는 것이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먹는 낙태약은 수술의 부담을 갖게 되지 않아 여성과 남성 모두 피임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될 우려가 높고 이는 생명경시 풍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분별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낙태에 대한 부담이 줄어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지거나 성문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
손쉬운 낙태란 점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와 더불어 성도덕 붕괴 등의 문제를 대두시키고 있는 RU-486의 찬반논쟁은 낙태 옹호파와 반대파 뿐 아니라 종교계, 의학계, 사회계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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