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로부터 선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불우한 아동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 역을 하기 위해 12월16일부터 하루 16시간씩 선물을 포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난감과 선물을 포장하는 요정의 여왕은 제니퍼 쿨렌바인이며 이를 돕는 요정은 3,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이들이 선물을 준비하는 곳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한 허름한 창고이며 올해만도 3만5,000명 이상의 아이, 어른들에게 선물이 전달될 예정이다.
10년전 제니퍼 쿨렌바인은 샌호제 스테이트대 경영대학원 졸업반 학생이었다. 경영학 과목의 마지막 프로젝트‘창조적인 관리’(creativity in management)의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한 건’의 일을 벌였다.
대학 주변인 이스트 팔로알토의 빈곤가정을 돌며 아이들로부터 크리스마스 때 산타로부터 받고 싶은 선물을 한 개씩만 적으라고 했다. 소위 말하는 ‘위시 리스트’(wish list)였다. 아이들의 위시 리스트를 들고 주위 기업이나 업소로부터 스폰서를 구했다.
당시 28개 업체를 상대로 그들이 장식해 놓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아이들의 위시 리스트를 걸어두면 직원이나 고객들이 그 리스트를 가져가서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포장해 나무 밑에 가져다두는 것이다.
몇 주 후 제니퍼는 4,000개의 선물을 모을 수 있었고 성탄절 이브에 이를 2,000여명의 어린이에게 모두 전달, 그들에게도 ‘진짜 산타’가 있음을 그리고 꿈이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음을 전해 줬다.
석사학위를 마친 그는 이후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 지금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비영리단체 기관인 ‘패밀리 기빙 트리’의 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00개 이상의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했고 기빙 트리만도 700개에 달해 지역 130개 사회봉사 단체를 통해 5만개 이상의 성탄선물이 전달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받으려면 이 지역 자선단체나 사회봉사 기관에 재정보고서와 함께 8월쯤에는 등록을 해야 한다. 아이들은 장난감 같은 놀이용 선물 한 개와 신발이나 겨울용 재킷, 베개 등 생활필수품 한 개 등 두 가지 위시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다.
물론 아이 키우는 홀어머니나 손자를 양육해야 하는 조부모 등 어른들도 위시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다. 이를 패밀리 기빙 트리 자원봉사자들이 컴퓨터로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밝고 환한 카트도 위시 카드를 만든다.
추수감사절 때면 이미 한 뭉치의 위시 카드가 스폰서를 자청한 기업들에게 배달되고 12월 중순이면 창고에 11피트까지 선물이 쌓이기 시작한다.
선물들은 개당 25달러 미만이어야 하며 물론 새 것이어야 한다. 빈곤 가정 아동들에게 남이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새 것이란 ‘자신만을 위한 것’이란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이다.
물론 제니퍼도 위시 리스트가 있다. 300개의 대형 스카치테입이 필요하고 선물 포장을 위한 창고 공간이나 혹은 1만개의 대형 쓰레기 봉지가 필요하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 www.familygivingtree.org에서 얻을 수 있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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