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다 성숙한 모습…6집 ‘Identity’에 고스란히 담아
로커 신성우(32)가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98년 5집 앨범을 내놓은 이후 2년동안 뮤지컬 <드라큐라> <록 햄릿>에 출연했고 대학 시절 전공을 살려 두 차례 미술전도 열며 자신의 모습을 돌아 보았다. 그리고 근 1년간 제주도와 경기 양수리 등에 칩거하며 6집 새 앨범을 만들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의미에서 타이틀도 ‘Identity’로 했다.
심기일전하는 자세로 머리까지 짧게 자르고(일반적으로 볼 때는 아직도 길지만) 나타난 신성우를 만났다. 날카롭고 예민해 보이던 과거의 인상, 조금은 껄끄러운 목소리와 달리 시종 미소를 머금고 조용 조용 이야기하는 모습이 편안해진 음악과도 닮았다.
▲음악만큼 삶도 편안해졌다
창조적인 한가지 작업에 몰두하는 것 자체가 도(道)요 명상이다. 신성우는 인생의 굴곡을 겪은 후 조급해 하지 않고 이것 저것 ‘외도’를 하며 자신을 바라보았다. 한 길로만 갈 때는 비뚤어진 것을 몰랐는데 다른쪽에서 바라보니 조금은 보이는 듯했다.
이후 제주도와 양수리에서 자연을 벗삼아, 고기를 낚는 강태공의 마음으로 음악만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까지 가져왔던 생각을 새 앨범에 꾸밈없이 담았다.
"녹음 작업 후 들어보니 이게 내목소리인가 싶을 정도로 변화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충만한 에너지를 담았다
그의 음악관은 ‘에너지’가 충만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 콘셉트를 이번 앨범에 반영했다. 요즘 범람하는 댄스음악에서 핌프록까지 에너지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려는 모습들이 아쉽다. 전체적으로는 70년대의 복고풍 펑키 스타일에 컴퓨터 작업을 가미해 모던하고 트렌디한 느낌을 살렸다.
타이틀곡 <이연(異緣)>은 어쿠스틱 기타의 인트로와 중후한 느낌이 더해진 신성우의 보컬이 곡 전반을 압도한다. 직설적인 사랑 노래와는 대조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서정적으로 다가온다. 이 곡은 같은 사무실(연영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인기 탤런트 송혜교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한 작업과정
근 1년간을 제주도와 동해안을 돌며 악상을 떠올렸다. 이후 3개월 이상 양수리 종합 촬영소 스튜디오에서 멤버들과 함께 칩거하면서 레코딩 작업을 했다. 신성우는 양수리 남한강 줄기의 호수처럼 잔잔한 물결과 그림 같은 환경이 너무 좋았다고 기억한다.
믹싱과 매스터링은 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했다.
▲결혼은 가족들이 원하는 편안한 여자와
서울 연희동에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신성우는 과거처럼 그저 인형처럼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를 찾기보다는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과 친구까지 모두 다 좋아할 수 있는 여성을 결혼상대로 생각하고 있다.
결혼이란 일 대 일의 만남이 아닌 ‘조직과 조직’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 요즘 술자리에서 "아이가 보고 싶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친구들을 보고 부쩍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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