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송혜교(19) 만큼 멋지게 보낸 사람이 또 있을까.
<순풍 산부인과>의 새침데기 막내딸이었던 그가 KBS 2TV 미니시리즈 <가을동화> 한 편으로 말 그대로 ‘만인의 연인’이 됐다. 그저 가능성 있는 기대주에서 단박에 톱스타 반열에 오른 송혜교. 드라마가 뜨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 예뻐지는 것인지 오랜만에 만난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맑고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달라진 건 모르겠어요.
그는 "아직 뭐가 변한 건지 실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을동화> 정말 열심히 찍고, 긴 휴식을 가졌다. 한동안 어머니와 외국 친지댁을 방문할 겸 여행을 떠났다. 미국, 일본, 그리고 괌까지. 때문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고, 자신이 톱스타가 된 건지 느낄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그가 그렇게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소속사 사무실은 바빴다. 송혜교가 없는 동안 밀려드는 CF 처리하고, 모든 스케줄을 신년 이후로 잡아야 했다. 지금 현재 계약된 건 태평양 에뛰드 화장품과 웅진식품의 ‘아침햇살’. 2억5,000만원에 1년 전속. 벌써 5억원을 벌어들였고, 앞으로 3개에서 5개까지는 계약을 더 할 예정이어서 그는 그 어린 나이에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벌어들여 서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정도의 부자가 됐다.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전 나이도 어리고, 더 배울 것도 많잖아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열심히 배우고 올바로 행동하면 더 큰 사랑을 주실 거라 생각해요."
시력도 나빠질 만큼 정말 무지무지 노력해서 <가을동화>를 찍었다. 유난히 햇살담긴 화면을 좋아하는 윤석호 PD의 취향 탓에 시리게 푸른 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연기했더니 눈에 무리가 왔다. "내가 빠져들어서 하는 연기가 어떤 건지 참 맛을 본 것 같다"며 당시를 되돌아본다.
"같이 고생했던 스태프들, 두 엄마로 등장했던 선우은숙 김창숙 선배님, 같은 소속사인 탓에 밥도 같이 먹고 커피도 같이 마셨더니 염문설까지 나오게 된 송승헌 오빠 등 모두모두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송혜교 때문에 유행하게 된 체크무늬치마. 이를 볼 때 어떤 기분이 드느냐고 묻자 "솔직히 기분 좋았어요. 제가 선택한 의상인데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시니까, 이걸 봐도 내가 많이 사랑받는구나 느끼게 됐거든요"라며 좋아한다.
송혜교는 내년 봄 방영될 드라마 작품을 고르고 있다. 송혜교는 현재 여자 탤런트로는 캐스팅 0순위다. 조금 뜨면 영화계로 진출하는 현실. 하지만 그는 "아직 준비가 안됐고, TV를 통해서도 보여줄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에 조급하게 서둘 이유가 없다"라고 대답한다.
▲사족-수영복 맘껏 입어봤어요.
느닷없는 말. 괌에서 머무는 동안 그의 시선을 끌었던 건 예쁜 디자인의 수영복이었다고 한다. 수영복만 5벌을 샀다. 그러면 올 여름엔 예쁜 수영복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런데 그는 정색을 하며 "아니에요. 한국에선 수영복 입고 나오지 않을 거에요"라며 손사래까지 친다. 아직 어린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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