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쿼터백 개럿, 1초도 안뛰고 수퍼보울 링 3개모아
수퍼보울에서 승리한 팀 선수들은 NFL로부터 큼지막한 챔피언링을 받는다. 이 수퍼보울 링(Super Bowl Ring)은 NFL 선수라면 누구나 최고의 목표이자 영광으로 여기는 것.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반지로 가격은 5,000달러정도지만 선수들에게는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천금이상의 가치가 있다.
수퍼보울 링은 실력만 좋다고 얻는 것이 아니다. 운이 따라줘야 한다. 전 마이애미 돌핀스 쿼터백 댄 마리노는 17년간 NFL의 거의 모든 패싱기록을 깨뜨리는등 눈부신 커리어로 NF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쿼터백중 하나로 평가되지만 수퍼보울 링은 없다. 루키시절 수퍼보울까지 올라갔으나 고배를 마신 뒤 다시는 수퍼보울 무대에 서지 못한채 1999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은 것. NFL 역대최고의 디펜시브 플레이어로 꼽히던 레지 화이트도 10년이상 수퍼보울 꿈만 꾸다가 그린베이 패커스로 이적하고서야 간신히 열망하던 링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뉴욕 자이언츠의 백업 쿼터백 제이슨 개럿(34)의 케이스는 정반대다. 개럿은 댈러스 카우보이스 멤버로 이미 3번이나 수퍼보울에 나가 모두 승리, 링 3개를 챙겼고 이번에 자이언츠 멤버로 4번째 링 수확에 나선다. 특이한 것은 지금까지 3번의 수퍼보울에서 그가 실제로 뛴 시간은 단 1초도 없다는 사실. 카우보이스 시절 트로이 에이크만이라는 걸출한 쿼터백에 가려 공 한번 만져보지 못한채 벤치만 지켰다. 남들은 평생 노력해도 얻기 힘든 링을 그것도 3개씩이나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얻었으니 정말 대단한 행운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를 운만 좋은 선수로 몰아세울수만은 없다. 백업이라는 위치 때문에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하지만 일단 출전하면 항상 자기 몫은 해냈다. 지난 8년간 9번 선발쿼터백으로 나서 6승3패의 전적을 남긴 것은 그가 허수아비가 아님을 입증한다. 그리고 오는 28일 수퍼보울 XXXV(35)에서는 어쩌면 그가 마침내 주연역할을 담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철통같은 볼티모어 레이븐스 디펜스는 상대팀 쿼터백들을 골병들게 하는 것이 주특기(?)이기 때문.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AFC 탑시드인 테네시 타이탄스와 2번시드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각각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레이븐스 디펜스의 무지막지한 태클에 주전 쿼터백 스티브 맥네어와 리치 개넌이 모두 골병들어 실려나가는 바람에 잇달아 이변의 제물이 됐다. 자이언츠 주전 쿼터백 케리 콜린스도 언제 실려나갈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혹시라도 콜린스가 실려나가게 되면 그때는 물론 개럿이 자이언츠 오펜스의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과연 개럿이 땀 한방울 안흘리는 수퍼보울 링 수집행진을 이번에도 이어갈지 아니면 이번에는 실제로 반지값을 제대로 해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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