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형PD ‘여인천하’-강수연·전인화등 스타7명 총출동 열연
여자 치마폭에 천하가 휘감겼으니.. 조선 중종시절 두 명의 여걸이 등장했다. 정경부인 정난정과 그의 막강한 후원자로 중종의 세번째 왕비인 문정황후. 그들은 권력투쟁의 승자였다. 권력욕은 이미 그 옛날부터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왕과 영의정, 이 두 남자의 총애를 받고 단순한 베갯머리 송사를 벗어나 당대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렀던 두 여성. 이 둘을 둘러싼 남성들의 생존전략과 여성들의 암투는 언제나 흥미진진한 드라마 소재였다.
정난정의 이야기가 다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월탄 박종화의 <여인천하>가 그의 탄생 100주년과 서거 20주년을 맞아 SBS TV 월화사극으로 등장한다. 그 지휘봉은 <용의 눈물>로 유명한 김재형 PD가 잡는다.
김 PD는 "원작에 없는 정난정의 성장기를 8회까지 방송해 정난정을 무조건 악한 인물로 만들지 않기 위한 당위성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사실과 창작을 적절히 섞어 극적 재미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여인천하>는 말그대로 ‘여인 천하’다. 웬만한 여자 탤런트들이 대거 등장하는 게 눈길을 끈다.
엄청난 개런티를 받고 16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강수연과 한동안 CF에만 등장한 채 주부의 역할만 충실히 했던 전인화가 가장 주목되는 인물. 이들 외에도 김정은 도지원 박주미 안연홍 김민희 김영란 양금석 이보희 등 연기력있는 여자탤런트들이 포진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설정한다.
정난정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이미 여러 번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요염하고 당찬 여성의 일대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여인천하> 역시 그 바통을 이어갈 가능성이 짙다.
<여인천하>엔 세 축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우선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정난정과 길상의 사랑. 광대출신으로 정난정을 평생동안 바라보며 난정의 악역을 도맡아했던 길상. 끝내 난정에게 배신당하지만 그건 그의 운명이었다.
두번째는 이런 길상을 지켜보는 능금의 사랑. 길상을 난정에게 빼앗겼지만 그의 목숨을 구하고 대신 길상의 품에서 목숨을 거두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인다. 능금은 극적 재미를 위해 등장시킨 유일한 허구의 인물이다.
파격적인 것은 문정왕후와 불교중흥 역할을 자임했던 스님 보우의 사랑이다. 숭유억불 정책을 국시로 했던 조선시대에 최고 권력자가 스님과 사랑을 나눴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사건이다.
이외에도 기생 옥매향이 남자들을 놓고 저울질을 하는 것이나 사약을 내리라는 조정 대신들의 상소를 19번이나 거부했던 중종과 경빈 박씨의 애틋한 사랑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그래픽=이승우 기자
◎’여인천하’ 인물 열전
▲정난정(강수연): 청초함과 요부의 양면성을 지닌 외모와 성격. 윤원형(이덕화 분)의 정실 부인을 독살한 후 정경부인 직첩을 받고 20여년 권세를 누리다 文정왕후의 사망으로 몰락한다.
▲문정왕후(전인화): 중종(최종환 분)의 세번째 왕비. 난정의 막강한 후원자. 가냘픈 체격, 단정한 미모이지만 카리스마가 넘치는 눈빛과 기품을 지녔다.
▲능금(김정은): 유일한 가공인물. 광대출신으로 길상(박상민 분)을 두고 난정과 평생의 연적이 된다. 후에 전국의 상권을 장악한 거상의 대리인이 되지만 난정에게 배신당한 길상을 살리고 길상의 품에서 죽음을 맞는다.
▲옥매향(박주미): 난정의 어린 시절 친구로 장안 최고의 명기. 난정이 권력을 잡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인물.
▲경빈박씨(도지원): 중종의 첫아들 복성군을 낳았으며 중종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후궁.
▲희빈홍씨(김민희):경빈박씨와 더불어 중종의 총애를 다투던 후궁으로 기묘사화때 조광조를 몰아내는데 한몫 한다.
▲옥련(안연홍): 난정의 동갑내기 이복동생. 난정을 시샘해 끊임없이 모함하고 잘못을 뒤집어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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