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듀크.플라워등 ‘서세원 쇼’통해 인기 가수 정체성 고민도
’개인기’는 이제 필수품이다. 인기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가창력 이전에 개인기를 갖춰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가수의 ‘개인기 바람’을 일으킨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서세원쇼’(KBS2 화요일 밤 11시)의 ‘토크박스’다. 많은 가수들이 이 코너에서 ‘개그맨을 웃기는 재담꾼’으로 이름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작년 연말특집에서 ‘개인기 대상’을 받은 플라워, 듀크, 캔이 그 선두에 있다.
’플라워’의 ‘김경호 흉내내기’는 다른 개그맨조차 모방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로커 김경호의 ‘카리스마 창법’을 흉내내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플라워’의 고성진은 원래 안재욱의 ‘Forever’, 김정민의 ‘마지막 약속’등을 만든 히트 작곡가이다.
보컬 고유진도 성악을 전공한 기대주인데, 이들은 12월 ‘서세원쇼’출연 이후 타이틀곡 ‘Endless’가 수록된 2.5집이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락프로그램 섭외가 끊이지 않는다.
남성듀오 ‘캔’도 대열에서 빠질 수 없다. 대표적인 ‘개인기’는 ‘이대근 흉내내기’인데, 이들은 대학로 라이브공연에서 갈고 닦은 순발력과 재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배기성은 개그맨 못지 않은 유머감각을 자랑한다. 음악적으로도 풍부한 표현력과 호소력을 지닌 이들은 1998년에 데뷔앨범 ‘천상연’을 냈지만 주로 대학로 공연가에서나 팬이 형성되었다.
그러다 방송출연 이후 2집 타이틀 ‘Dr. Can’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서세원쇼를 기점으로 2.5집 ‘겨울이야기’등이 연달아 히트했다.
1994년 댄스그룹 ‘Two Two’로 데뷔한 이래, 군입대로 3년의 공백기를 가졌다가 99년 ‘듀크’로 컴백한 김지훈도 요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맹구 흉내내기’개인기를 무기로 SBS ‘기쁜 우리 토요일’등 여러 토크쇼와 오락프로그램에서 단골 초대손님이 되었다. 떠들썩하고 흥겨운 타이틀곡 ‘Party Tonight’도 덩달아 연일 상승세이다.
물론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한 관계자는 ‘유명해지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오락프로그램 출연을 조금 자제하고 라이브 공연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런 성공사례는 가수의 홍보전략조차 바꿔놓고 있다. 노래 이전에 ‘개인기’로 자신을 알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다. 덕분에 ‘서세원쇼’에는 신인 가수들의 섭외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재담이나 개인기 자랑에 순위를 매기고 반응이 시원찮을 경우 MC 전권으로 ‘퇴출’도 불사하는 ‘토크박스’코너는, 재미있지만 자극적이라는 의미에서 방송가에서 이른바 ‘독한 아이템’으로 통한다.
자신만 있다면 개인기를 보여주는 데 그만한 프로그램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개한 개인기의 시대, 토크쇼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가수의 개그맨화를 부채질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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