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그래도 사랑해’서 ‘선머슴’으로-CF섭외 밀물등 성공증명
명세빈(26)은 얼마 전 자신의 손톱을 보고 깜짝 놀랐다. 때가 새까맣게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기가 막혔지만 이내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만큼 연기에 몰입해 있었다는 증거이기 때문.
SBS TV 주말극 <그래도 사랑해>의 주인공 ‘순미’. 공사장에서 막일을 하는 선머슴 같은 여자다. "색다른 역할을 맡으니까 그런 일도 있더라구요"라며 활짝 웃는 그를 만났다.
▲’변신 성공’
명세빈의 이런 모습은 정말 처음이다. 화장을 거의 안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저씨들이 걸치는 야전 점퍼에 통 넓은 바지를 입고 씩씩하게 걸어 다닌다. 트럭을 몰고 다니고, 몸집보다 큰 설비용 자재들을 들고 다닌다. 집에서는 사고뭉치 취급을 받으며 허구헌날 엄마에게 두들겨 맞고 사는데 그러면서도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배시시 웃을 때면 못난이 같아 보일 정도다.
청순함의 대명사였던 명세빈으로서는 완전히 스타일 구기는 역할. 하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는 듯 그는 ‘순미’를 보란 듯이 씩씩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죠. 예쁘게 나올 때보다 주변 반응도 좋아서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막상 TV를 보면 속상하기도 해요. 너무 못나게 나오잖아요."
공사판에서 구르는 험한 역할이라 옷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좋겠다고 했더니 대답이 재미있다. "웬걸요. 제가 어깨도 좁고 왜소한 체구라 많이 겹쳐 입고 나오는데 그 옷들의 색깔을 갖추려고 나름대로 신경을 써요. 어떤 날은 옷이 너무 깨끗해서 사포로 박박 밀기도 했어요.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려고 노력 많이 해요."
CF 섭외가 10여개 이상 쏟아져 들어오는 것도 그의 변신이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난생 처음 예쁜 척, 청순한 척을 안하고 있는데 그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은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매 맞는 요령도 터득했다.
순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엄마(반효정 분)에게 두들겨 맞는다. 조신하지도 않고 공부도 못하는 순미는 엄마의 눈밖에 난 상태라 무슨 짓을 해도 맞는다. 처음 몇 번은 요령이 없어 촬영 다음날 맞은 곳이 결리는 고생을 했지만 이젠 요령이 생겼다. 예를 들어 엄마가 옷을 잡아 당기면 될 수 있는 대로 반항하지 않고 그대로 끌려가는 식이다.
"촬영 들어갈 때마다 반효정 선배님이 ‘세빈아 어떡하니? 또 맞아야겠다’며 되게 미안해하세요. 하지만 슛만 들어가면 어찌나 세게 때리시는지.. 이젠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겨 처음보다는 괜찮아요."
▲올가을 대학원 진학 계획
2000년 8월 동덕여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그는 올 가을쯤에는 꼭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한다. 역시 의상학을 전공할 생각인데 디자인보다는 MD(판매기획)쪽에 관심이 있다.
"연기도 좋지만 또 다른 제 재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만약 그렇지 못하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것 같거든요."
/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사진> 명세빈은 사진촬영을 위해 보라색 렌즈를 착용했다. 화장도 도발적인 느낌이 들게 했다. SBS TV <그래도 사랑해>에서 선머슴 같은 공사판 일꾼의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는 한껏 멋을 부리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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