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은 페어웨이 한복판을 장쾌하게 갈랐고 아이언샷은 그린위에 사뿐하게 내려앉았다. 롱퍼팅, 숏퍼팅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눈부신 플레이. 언제라도 타이틀에 도전할수 있는 세계정상급 플레이였다.
시즌 초반 앗달아 좋은 성적을 올려 ‘뭔가 일을 낼듯 하던’ PGA그린의 유일한 한인스타 최경주(32)가 마침내 ‘사건’을 만들어냈다. 미 진출후 최고의 경기를 펼치며 처음으로 본격적인 타이틀사냥에 뛰어든 것. 9일 샌디에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자신의 PGA투어 커리어 라운드 최저타기록인 7언더파 65타의 신들린 호타를 휘둘러 2라운드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기라성같은 세계적 수퍼스타들을 제치고 단독 4위로 뛰어오르는 대기염을 토했다. 공동선두 데이비스 러브3세및 필 미켈슨(12언더파 132타)에는 단 2타뒤졌고 세계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7언더파 137타- 공동 19위)보다는 3타 앞섰다.
이제는 탑10이 문제가 아니라 첫 한인 PGA투어대회 우승이라는 신화에 도전할 발판이 다져졌다. 토리파인스 사우스코스(파72, 7,055야드)에서 벌어진 최경주의 2라운드는 전반의 침착한 안정세와 후반의 질풍노도같은 추격전으로 구분될 수 있었다. 첫날 3언더파를 쳐 공동 33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전반 흔들림없는 침착하고 안정된 플레이로 버디 3개, 보기 1개를 기록, 2타를 더 낮추며 합계 5언더파로 탑10 진입을 눈앞에 뒀다. 자신감을 얻은 최경주는 후반들어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향해 치고올라가기 시작했다. 대추격전의 스타트는 파5 13번홀(535야드). 장쾌한 300야드짜리 드라이브로 페어웨이 한복판을 가른 최경주는 239야드
지점에서 2번아이언으로 투온을 시도했고 볼은 그린 한복판 핀 24피트 지점에 산뜻하게 안착했다. 잠시후 이글퍼팅이 홀컵안으로 빨려들어가자 최경주는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솟구치는 상승세는 그때부터 본격화됐다. 파4 15번홀. 완벽한 티샷에 이어 세컨샷을 홀컵 4피트지점에서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8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라서 마침내 탑10의 벽을 깼다. 이어 17번홀에서는 28피트짜리 롱버디펏을 집어넣어 9언더파로 내려갔고 최종 18번홀(파5)에서는 완벽한 드라이브와 세컨샷으로 투온에 성공한뒤 그린 75피트 지점에서 투퍼팅으로 10언더파로 내려가는 끝내기 버디를 낚았다. 7언더파 65타. 자신의 PGA투어 최저타기록을 1타차로 넘어선 신기록이다. 지난달 투산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한뒤 최경주는 "앞으로 서두르지 않고 4위, 3위순으로 한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말대로 첫단계인 4위에 올라선 셈. 뚝심의 최경주가 마침내 본격 정상도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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