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살에 데뷔 2,000여곡 불러-"이제야 좀 알것같은데…"
가수 데뷔 40주년을 맞지만 그의 나이는 고작 마흔 여섯 살이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하춘화예요." 40년 전 여섯살 배기 하춘화는 이렇게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고집스럽게도 40년 세월을 오직 한가지 ‘가수’의 길만을 걸어왔다.
40년을 노래하고 나니 "이제야 노래가 뭔지 조금 알 것 같다"며 그는 23~24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기념 공연을 갖는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중간 정리의 이벤트일 뿐.
"70주년 기념 공연을 가장 멋지게 갖고 싶다"는 그에게는 아직 가수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이도 남아 있다고 한다.
▲40년 노래 인생
"다방에 들어갔는데 어떤 여자가 노래를 참 잘하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제 노래였어요."
그만큼 그를 거쳐간 노래는 많다. 여섯 살에 데뷔앨범을 낸 후 지금까지 무려 2,000곡의 노래를 불렀다. 물론 그의 기억에 남아있는 곡은 히트곡 70~80여곡일 뿐이다. 웬만한 가수의 평생 취입곡보다 많다.
하춘화 최고의 히트곡은 30년 전 발표한 <잘했군 잘했어>. "민요풍의 노래가 그렇게 히트할 줄은 나도 몰랐다"고 하는 이 앨범은 지금까지 무려 300만장이 팔려나갔다. 당시의 전축 보급률이 20만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정말 엄청나다.
▲40년의 기억
40년 세월 동안 겪은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일까.
그중 가장 가슴 벅찼던 일로 하춘화는 1985년 평양공연을 꼽는다. 서슬 퍼런 시대 상황 탓에 북한에서 공연을 갖는 일은 기념비적인 일. 하춘화는 "정말로 젖먹던 힘까지 다해 노래를 했다. 가슴이 벅차고 목이 메여왔다" 고 했지만 정작 "노래가 끝난 후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아 참 민망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그래서 그는 꼭 한번 다시 북한동포들 앞에서 ‘열렬한 박수’를 받아가며 공연해 보고 싶다는 소망도 덧붙인다.
▲여고생 스타
<물새 한마리>는 열여섯 살 소녀를 10대 가수상에 올려 놓은 첫 히트곡. 그? 철없는 하춘화를 앉혀두고 아버지는 "연예인에 대한 인식이 안좋다. 그러니 너라도 좋은 일 많이 해야 한다"라고 가르쳤다.
그후 끊임없이 자선을 베풀어 온 하춘화는 착한 가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고향인 전남 영암에는 그가 거의 설립하다시피 해 ‘하춘화 고등학교’라 불리는 낭주 고등학교가 있을 정도. 30년 기념 공연의 수익금을 모두 불우이웃 돕기에 기탁했고 이번 40주년 기념 공연 역시 그렇게 쓰여진다.
▲30년 열심히 활동하고 난 후에 자서전 낼래요
그와 함께 개국해 40년을 맞은 MBC 라디오의 개국 기념의 의미도 함께 담아 23~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함께 무대에 설 합창단과 댄서 등의 수가 300명이 넘는 초대형 콘서트. 수백번도 넘게 공연을 해왔지만 40주년 기념 무대를 앞둔 하춘화는 첫 무대에 서는 신인처럼 초조하고 설렌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흉내를 내는 개그맨 김영철에게 당부의 말도 한마디 남겼다. "흉내내는 걸 보면 귀여워요. 덕분에 초등학생도 사인을 받아 갑니다. 그런데 제발 눈은 그렇게 까뒤집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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