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절 신동엽의 애인이 아닌, 그냥 이소라로 봐주시라니깐요." 슈퍼모델 이소라(32)가 호소에 가까운 간절한 톤으로 말했다. 주위 사람들 대부분이 ‘요즘 신동엽과의 사이가 어떻느냐’ ‘언제 결혼하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오고 ‘언제 언제까지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듣기에 따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기사까지 나오고 있어 과연 자신이 ‘이소라’인지, ‘신동엽의 애인’일 뿐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소라의 일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소라의 애인 신동엽, 신동엽의 애인 이소라.


물론 이소라와 신동엽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96년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한 연예인 커플. 이후 그들은 늘 관심의 대상이 됐다.

둘 사이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는 지난 99년 신동엽이 대마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됐을 때. 당시 이소라는 <생방송 한밤의 TV연예>까지 도중하차 하는 지극정성으로 신동엽의 곁을 지켰다.

비록 그게 ‘전문 방송인으로서 옳은 일이냐’라는 질타도 받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구속 사실을 전한다는 게 여자로서 너무 힘든 일이었고,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사이가 좋다. 사례 하나. 얼마 전 이소라가 진행하는 <이소라의 사랑할까요?>의 거리 진행자가 펑크났을 때 신동엽이 대타로 달려왔다. 전날 밤 급하게 연락했음에도 신동엽은 애인을 위한 ‘작지만 큰 일’을 해줬다.

"늘 말하지만 다른 평범한 애인들이랑 저희도 똑같아요. 아직은 결혼할 때가 아니고 일에 더 매진하자고 약속했죠. 동엽씨는 동엽씨 나름대로 큰 사건 이후 자신을 추스려야 하고, 저도 제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많거든요. 어느 정도 입지가 다져지면, 그리고 이젠 결혼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면 결혼할 거예요."

▲이소라의 일


이소라는 "아무래도 여자는 결혼하면 결혼 전처럼 일에만 매달릴 수 없지 않느냐"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결혼해도 일을 잘 하는 여자들이 있다지만 결혼하면 당분간 가정에 더 신경써야 할 것 같아 일을 확실하게 다져놓고 싶다"고 말한다.

MBC TV <이소라의 사랑할까요?>는 일요일 밤 11시 30분부터 방영되지만 시청률이 15%대에 이른다. 이소라가 가장 신경쓰는 코너는 ‘클럽, 슈퍼 소라’. 일반 시청자들을 선발해 몸매와 피부를 가꿔준다. 기수별 신청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인기 코너.

이소라와 인터뷰하던 날 낯선 인물이 곁에 있어 물어보니 이 코너의 1기생이었던 김민선씨라고 한다. 김민선씨는 20kg이 빠졌단다. 이러니 신청자가 몰렸을 수 밖에.

"제가 잘 가르쳐 준다기 보다는 참가자들이 TV에 나오면 자기 스스로의 약속이라 생각해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거죠." 지난 주부터는 예비신부들을 모아서 다이어트와 피부 관리를 해주고 있다.

요즘 그가 신경쓰는 건 4월 다시 오픈할 ‘슈퍼소라 닷컴’(www.supersora.com). 지난해 오픈했는데 서버에 문제가 생겨 일시중단하고 서버 개선을 하고 있다. 이번엔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게 완벽하게 준비할 것 이라 말한다.

일과 사랑, 두마리 토끼를 쫓는 이소라의 모습은 당당해 보였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사진> 슈퍼모델 이소라가 자신의 일과 신동엽에 대한 사랑에 대해 당당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