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자의 시민권 보유율은 3분의1정도며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겠다는 응답률은 8개 소수민족 중 가장 높게 나타나‘주인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집계는 직장 생활 등 낮 활동은 워싱턴에서 하는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북 버지니아 훼어팩스카운티가 지난해 가을부터 1월말까지 카운티내 거주 8개 소수민족(한국, 히스패닉, 베트남, 소말리, 엘살바도르, 우르드어 사용 민족<주로 인도, 파키스탄 출신의 회교도>, 중동의 파르시어 사용민족<중동 아랍국가>, 쿠르드어 사용민족<터키, 이란, 이라크 출신 회교도>)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훼어팩스카운티 거주 한인가구 중 절반 이상인 53%가 연평균 수입이 4만~8만5,000달러에 달해 타 이민 커뮤니티(베트남 가구 47 %는 2만5,000~5만9,999달러, 히스패닉 가구 62%는 1만5,000~3만9,999달러)보다 경제적 안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이나 미 주류사회참여도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향은 훼어팩스카운티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내 한인 사회의 공통 현상으로도 보여져 주목된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인은 경제적 안정을 이루기 위해 절반 가까이가 주 50시간 이상 일하며 이질적인 문화와 고달픈 이민생활에서 점차 이혼율이 증가, 가정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대부분은 자녀교육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가정 절반정도가 주택을 소유하고 미래를 위해 일정액을 저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영어구사의 어려움으로 대부분의 한인이‘마음은 있으나 언어로 인한 어려움 때문에’ 주류사회 참여에 소극적이며 수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권 문제도 다른 소수계가 거의 모두(90%이상) 시민권을 취득하겠다고 밝힌데 반해 시민권 취득을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율이 가장 높아‘본국지향적’인 성향을 드러내 미 주류사회 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가구는 평균 4명(49.6%)으로 두 자녀를 둔 부부의 모습이 일반적이나 아동중 8.8%는 편모슬하에서, 0.8%는 편부와, 4.0%는 조부모나 친척등 기타 보호자와 생활하고 있으며 10% 가까이가 부모중 한명하고만 생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통계는 카운티 전체아동의 15.3%는 편모와, 3.5%는 편부와, 0.8%는 기타로 나뉘는 통계와 비교해 볼 때 한인사회의 이혼율도 점차 높아져 ‘미국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