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박 기고 건강하게 다녀오겠습니다."
지난 8년 동안 꾸준한 활동으로 인기를 누려온 개그맨 서경석(29)이 오는 14일 MBC TV <섹션TV 연예통신>을 끝으로 2년간 활동을 중단하고 22일 현역병으로 입대한다. 우리 나이로 서른이다. 군 생활이 쉽지 않을 것임은 그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입대를 결정한 서경석에게 주변의 위로와 격려가 이어졌다. 그러나 서경석은 "국방의 의무 같은 거창한 말은 싫다"며 "단지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고 했을 뿐 별다른 말이 없었다.
▣ 가야할 길을 갑니다.
비록 그렇게 말은 했지만 서경석의 입대 직전 마음은 남다르다. 연예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싶은 그에게 ‘2년간의 쉼표’는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집안에서 맡은 역할이 결코 작지 않았기에 아쉬움과 불안감이 교차한다.
서경석은 99년 중앙대 신문방송 대학원에서 <한국 코미디언의 스타파워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를 받아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진정한 개그맨이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 또한 잠시 미뤄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비록 아쉽기는 해도.
서경석은 지난 93년 MBC TV 개그맨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이윤석과 콤비로 활동하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유행어도 많았다. ‘그렇게 깊은 뜻이’ ‘그렇게 심한 말을’ 등등. 본인은 싫었지만 서울대 불문과 출신(92학번)이라는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94년 이윤석과 함께 듀오 앨범 <허and실>을 발표하기도 했고 97년 MBC TV <테마게임>으로 하이퍼 텍스트형 드라마를 새롭게 선보였다. 99년에는 MBC TV <섹션TV 연예통신> 진행을 맡으며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기도 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다.
▣ 김현주에 대해
서경석 하면 붙어다니는 이름의 하나가 김현주다. <섹션TV 연예통신>을 2년 가까이 함께 진행했다는 이유로 둘의 관계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한때 서울 마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에 함께 지낸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서경석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6개월 후에, 그것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알게 됐다"며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서경석이 입대했을 때 면회갈 여자는 김현주는 아닌 셈이다.
▣ 친구여 잘 다녀와라-윤석이가 경석에게
"8년 넘게 동고동락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아프지만 곧 다시 너를 만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2년 후에 네가 복귀할 때 행여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방송 활동을 하면서 자리를 잡고 기다릴게. 물론 내 도움이 없어도 넌 가능하겠지만.
바쁜 방송출연 와중에서도 자신이 해야할 일과 꿈꿔온 일을 동시에 해 나가는 너의 모습을 늘 간직하고 있겠다."
오태수 기자 ohyes@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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