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기업식운영, 회의는 줄이고 재량권은 확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행정부가 효율성을 갖춘‘초우량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부시가 시간엄수, 권한이임 등에서 역대 대통령과 대조적이며, 경영학 석사(하버드 MBA 출신)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6시30분 어김없이 퇴근한다. 주말이면 텍사스 목장이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보낸다. 비서실장인 앤드류 카드 주니어가 퇴근한 후 대통령 전화를 받는 경우는 열흘에 한번 정도. 클린턴 전대통령은 아침 늦게 출근해서 훨씬 오래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는 적이 많았다. 한밤중 전화는 유명했다.
최근 부시가 예산안 편성과 관련, 참모들과 회의한 시간은 모두 5시간. 클린턴의 경제 보좌관이었던 진 스펄링은 『클린턴은 공식 회의에만 최소 25시간, 비공식 회의는 50시간 쏟았다』고 말했다.
부시는 대신 예산안 작성 업무를 기업의 최고경영자격인 딕 체니 부통령에게 맡겼다. 타임스는 또『정부 부처는 클린턴 때 보다 더 많은 재량권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부시가 권한을 위임하는 대신, 노련하고 독립적인 사람들을 장관으로 선택했기 때문.『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이 부처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크리스틴 휘트먼 환경보호청장이 클린턴 행정부 때의 각종 규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을 때, 휘트먼은 우선 비서실과 이 문제를 상의해야 했다.
시간엄수는 혹독하다. 지난 5일 카렌 휴즈 백악관 고문이 언론에 체니의 건강상태를 설명하다 회의에 10분 지각하자 부시는 얼굴을 찡그렸다. 조시 볼튼이 주도했던 회의에 참모 3명이 지각하자 부시는 『당신은 회의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카드 비서실장은 오전 8시의 정보보고 회의에 맞추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참모 회의는 오전 7시58분에 끝낸다. 클린턴의 경우 회의 시간에 너무‘절제’가 없어서 외부의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구했을 정도였다.
참모간 모함도 줄었다. 6년간 클린턴의 최고 참모였던 더글러스 소스닉은 타임스에게 『지금 백악관 참모들은‘자가발전’보다 대통령과 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실수가 발생하면 참모가 책임을 지고 대통령을 보호한다. 클린턴 때도 그랬다고 말하기엔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간략성’이 강조돼 브리핑 문서는 1, 2장을 넘어서는 안 된다. 부시는 자신의 연설문안에 『백악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있자, 『대통령이 그런 말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느냐』며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상대가 남긴 전화는 즉각 회답하라』며 직원간 상호 존중도 강조된다. 카드 비서실장 자신이 직원들에게 『우리가 결코 교통부, 도시개발부 등 타 부처 직원보다 우월한 게 없다』고 강조한다. 카드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직원들이 주말에 가족과 즐기기를 기대한다』며 『이 중요한 배터리(직원)가 어떻게 재충전되는지 그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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