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
▶ 생그린 화장품 미동부지사 대표 박병인씨 화제
권총 강도의 흉탄에 목숨을 잃은 친구의 상점이 제자리를 잡도록 4개월간 묵묵히 도와 온 초로의 신사가 오는 6일 시작되는 위생 재교육장에서 여권 재발급 등의 영사업무 지원을 위해 자원봉사 하겠다고 나서 주위의 칭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박병인(52)씨로 생그린 한방 화장품 미 동부지사 대표라는 생업을 제쳐놓고 지난해 11월 유색인종의 총탄에 타계한 이덕상씨의 상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고 이덕상씨와 막역한 친구였던 박씨는 그의 피살 소식을 듣자마자 가게로 달려가 바닥에 흥건하게 남아있던 핏자국을 눈물을 삼키며 닦아냈다. 그는 미망인 이윤숙씨가 가게문을 다시 열면서 믿을 만한 보조자를 찾지 못해 애태우자 아무 말 없이 웨스트 필라 52가에 있는 문스 델리로 가서 일했다.
그는 아침 7시에 친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가게에 나가 셔터를 올린 뒤 12시간여 동안 막일을 하면서 인근 주민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고 이덕상씨 살인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종업원 길버트 워디가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친한 사이를 유지했다.
미망인 이윤숙씨는 이같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슬픔과 불안을 털어 내고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았다.
이제 박씨는 본업에 복귀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그는 "4월에 한국 본사에서 해외지사 대표회의가 있어 본업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타계한 친구 부인이 운영하는 가게도 남모른 척 할 수 없는데 후임자를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병인씨는 이와 함께 오는 6일부터 5월 말까지 진행되는 식품위생 재교육 현장에서 여권 재발급 등을 도와주는 일을 전개할 예정이다.
박씨는 "이번 교육에 7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저녁 7시부터 야간에 진행되므로 나도 시간을 낼 수 있어 신진 회장 등 식품협회 집행부와 의논해 교육장 옆에서 책상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포들이 시간이 없어 뉴욕 총영사관과 관련된 일을 연기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여권 갱신과 분실, 기간 연장 등 여권 재발급 업무를 총영사관 수수료 등 실 경비만 받고 대행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인씨가 이렇듯 남을 도와 일하는데 열심인 것은 신체 장애자인 부인 헬렌 박(42, 제니 여행사 대표)씨를 위하는 마음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다.
박씨는 친구의 동생이었던 부인을 어린 시절부터 알아왔는데 지금은 작고한 장모 강선옥씨가 박씨의 마음 씀씀이가 남다른 것을 알고 "내 딸의 앞날을 당신이 맡아 주게나"라는 유언을 남겨 이를 따랐다는 것이다.
장모는 한국 최초의 발레리나로 후에 고전 무용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으며 현재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장인 양철(77)옹은 50년대 미 8군 쇼 단장으로 드럼에 일가견이 있는 연예인이었다.
부인 박씨는 왼쪽 팔이 불편한 상태지만 운전 등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제니(9학년)와 브라이언(5학년)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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