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가수가 살아나고 있다.
한동안 TV에는 입만 벙긋거리는 립씽크 가수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방송 순위 프로에 출연하는 가수 중 50% 이상이 실제 노래를 하고 있다. 예전엔 라이브 가수가 한 두명에 불과했다.
조성모를 비롯해 포지션 박효신 이지훈과 신혜성 이수영 김범수 박혜경 플라이투더스카이 자두 등이 라이브를 주도하는 가수들. 특히 S.E.S와 싸이는 빠른 템포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립싱크보다는 라이브를 고집하고 있다.
<새>의 싸이는 본인이 라이브로 노래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노래 속에 립싱크 가수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아 화제가 되고 있다.
댄스음악 퇴조.팬 살아있는 감동원해
순위프로 출연자 50%이상 실제 노래
◈ 라이브가 많아졌다.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댄스음악 바람에 라이브 음악은 설 땅을 잃었다. 음악팬들은 오직 CD를 통해서만 가수들의 노래실력을 평가할 수 있었다. 당연히 능력이 떨어지는 가수도 음악팬들에게 스타로 대접받는 기현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소위 라이브 가수들이 인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방송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이제는 립싱크보다는 라이브 가수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라이브 무대는 생방송을 묘미를 살릴 수 있고 긍극적으로 가요 발전에 득이 된다.
3월 현재 가요 인기 순위에서 1위를 다투고 있는 <아이 러브 유>의 포지션과 <인형>의 이지훈(with 신혜성) 역시 라이브 가수다.
심지어 노래와 함께 격렬한 춤을 춰야 하는 댄스그룹도 애써 라이브를 시도하고 있다.
<감싸안으며>의 S.E.S와 <새>의 싸이는 요란한 몸 동작에도 불구하고 라이브로 노래하고 있다. 그만큼 라이브 가수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조성모.포지션.박효신.이지훈등 대표
TV서 입만 벙긋하는 가수 인기 시들
◈ 살아있는 감동을 맛본다
라이브 음악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반대로 립싱크를 위주로 한 댄스음악이 서서히 퇴조하고 있음을 말한다. 열 중 아홉은 댄스음악이었던 상황이 역전돼 발라드음악이 우세함을 알 수 있다.
인기 순위 상위권 노래 중 포지션의 <아이 러브 유> 박혜경의 <하루> 김범수의 <하루> 박효신의 <먼 곳에서> 김장훈의 <난 남자다> 이소라의 <제발> 이지훈의 <인형> 조성모의 <다음 사람에게는> 이수영의 <네버 어게인> 등이 모두 발라드 곡이다.
라이브 음악의 호조는 살아있는 음악을 통해 생생한 감동을 얻고 싶다는 음악팬들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일률적인 립싱크 음악에 질려 있다는 것.
라이브는 매번 무대에 따라, 가수 개인의 상태에 따라 그 맛이 다르다. 그때 그때 맛이 달라지는 라이브 음악의 진가가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는 것.
◈ 실수도 매력이다
가수들이 라이브 무대를 꺼리는 것은 혹시 있을 지 모르는 실수 때문. 생방송 도중 목소리가 갈라진다면 어떻겠는가. 하지만 라이브의 매력은 바로 그런데 있다.
세계적인 가수들도 라이브 무대에서 음이 갈리지고 제 음을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여주지만 그 역시 매력이라며 립싱크를 거부한다.
간혹 보여주는 실수는 가수에게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포지션의 임재욱은 "음이 틀린 것을 팬들은 다 안다. 하지만 그때 팬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는 것을 보면 실수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정교민 기자 gmjung@dailysports.co.kr
그래픽=이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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