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도시 시장이라면 공립학교 교육이나 도심지 범죄 같은 일로 골머리를 싸매지만 존 스트릿 필라델피아시장(57)은 거기에 전 시민의 체중 감소라는 임무를 하나 더 추가했다.
"우리는 너무 뚱뚱합니다"라고 단언하는 스트릿 시장은 젊을 때 70파운드를 뺀 전력이 있는 사람으로 요즘도 매일 새벽 4시면 자기집 지하실에서 운동하며 5피트 9인치의 키에 190~195파운드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적인 삶을 살려면 자기 건강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는 스트릿 시장은 간식으로 과일을 먹고 언제나 균형식과 정규적인 운동의 덕을 설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치즈 스테이크와 소시지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비만, 당뇨, 심장병 발병률이 높아 ‘멘스 피트니스’ 잡지가 1999년 1월호에서 미국에서 가장 뚱뚱한 시로 선정한 필라델피아 시장에 취임하면서 스트릿은 시민 건강 증진을 시정 목표의 하나로 잡고 소시적 친구인 그웬 포스터를 시의 건강 및 체력증진 특별담당자로 임명했다. 자기 샐러리 외에 다른 예산은 하나없이 오로지 기업 후원과 자원봉사자 및 홍보에만 의존해 일하고 있는 포스터는 지난달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구단주 팻 크로체와 함께 전시민에게 76일동안 76톤의 살을 빼자는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이렇게 시민들의 살을 빼려 동분서주하는 배후에는 심각한 이유가 도사리고 있다. 비만의 증가는 미국 전체의 문제지만 그중에서도 가난한 도심 흑인과 히스패닉의 비만 증가율이 가장 높은데 필라델피아는 시민의 44%가 흑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살빼기 캠페인은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하지만 흑인인 포스터는 흑인들에게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지만 장애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수퍼마켓과 운동시설이 없는 동네도 많고 지방함유량이 높은 전통적인 흑인 음식도 문제다.
시장과 포스터는 모두 카페인과 알코올을 피하고 채식을 권장하는 안식교인들로 시의 건강 캠페인에 자기들 종교를 개입시키지는 않지만 자기들의 식사는 그 가르침을 지키는 사람들.
포스터는 시내 각 교회와 사무실, 병원등에 무료 건강 및 체력단련 증진 프로그램을 설립하기 시작했고 매주 30분짜리 케이블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자신과 시장이 찐 야채, 파스타와 야채 샐러드, 구운 생선 같은 건강에 좋은 메뉴로 식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또 시민 체중 76톤 절감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저울을 가지고 시청, 경찰서나 사무실, 보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당장 체중을 달아보고 절감 프로그램에 가입하라고 신청서를 나눠준다. 또 매일 아침 7시30분이면 포스터의 사무실 앞에서 아메리코 자원봉사자들이 90분에 걸쳐 운동시범을 보이며 무료 운동 프로그램이 시 전체에서 늘고 있다. 치즈스테이크의 본고장인 사우스 필라델피아에 자리잡은 헬스클럽은 40% 할인 가격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기도 하다.
시장의 이런 노력을 못마땅해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주 라디오 연설을 시민들에게 물을 마시라고 타이르며 끝맺는 스트릿 시장의 노력은 일단 시민들의 주목을 끄는 것 같아 보인다. 최근 ‘멘스 피트니스’지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휴스턴과 디트로이트 다음으로 뚱보 순위가 내려갔고 건강 증진과 다이어트등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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