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 하나 있다.
다이믈러 크라이슬러에서 제작하는 메가톤급 스포츠 유탈라타 처령(SUV), ‘유니모그’가 바로 그것이다.
유니모그는 셰비에서 제작하는 서버번보다 높이가 3피트나 높고 현재 시판중인 SUV 가운데 가장 큰 포드 익스커션보다도 길이가 1피트 더 길다. 차체중량 또한 엄청나 무려 6톤을 상회한다.
내부에 가죽시트, 월넛 우드트림, 스피커 일곱 개의 음향시스템등 고급옵션을 추가할 경우 가격은 대당 15만달러를 호가하게 된다.
"유니모그는 군용을 민수용으로 개조한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허머를 연약하게 보이게 할 것이다"
한 다이믈러 크라이슬러의 대변인은 말한다.
워낙 차체가 커 제작사인 다이믈러 크라이슬러마저도 이 4x4 차량의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심하고 있다.
’유니모그’(Unimog)는 ‘만능 동력 기계’라는 뜻의 독일 합성어로 다이믈러 크라이슬러는 이 차량을 내년부터 미국에서 시판할 계획이다. 이례적으로 비싼 가격과 차량의 크기에서 오는 특수성 때문에 다이믈러 크라이슬러는 이 차의 판매목표를 연간 1,000대 정도로 낮게 책정하고 있다.
다이믈러 크라이슬러는 지난 50년동안 주로 병력수송과 소방용으로 사용돼 온 유니모그를 미국인들의 고급기호에 맞춰 재설계했다.
유니모그의 호화 캐털로그에는 "터프하고 거칠면서도 명백하게 세련된"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이 차가 도심의 거리를 지그재그로 질주하는 모습을 싣고 있다.
차체 길이 20피트, 높이 9피트이상인 유니모그는 어느 대형 SUV도 크기로 압도한다.
또 캐털로그에는 "유니모그는 도로가 필요없다. 왜냐하면 이 차는 당신만의 도로를 만들기 때문이다"라는 광고문구도 들어 있다.
하지만 유니모그의 미국진출결정은 그렇지 않아도 적자난에 허덕이고 있는 크라이슬러 디비전을 뜨거운 논란속으로 몰아넣었다.
언론은 유니모그를 ‘고잘라’, T-렉스’등 괴물이나 공룡에 비유하고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갤런당 주행거리가 10마일밖에 안되는 형편없는 연비를 물고 늘어지고 있고 차량안전단체에서는 이 차가 작은 차를 깔아뭉갤 것이라고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때 큰 것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던 SUV 소비자들의 욕구가 한계에 다다른 것도 유니모그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포드 익스커션의 판매량은 지난 10월 이후 18퍼센트나 떨어졌다. 익스커션 구입자 가운데는 차체가 커 집차고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테네시주 멤피스 포드딜러에서 근무하는 켄트 리치의 말이다.
예상치 않았던 비난이 쏟아지자 다이믈러 크라이슬러는 최근 홍보전략을 수정했다.
다이믈러 크라이슬러의 한 관계자는 이 차량을 소방당국에 판매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소방용이 아닌 개인용으로 판매한다고 해도 그 수효는 매우 적을 것이다"
다이믈러 크라이슬러의 대변인 데비 니콜슨은 전망한다.
다이믈러 크라이슬러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유니모그는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처음 선보였을 때 기이한 스타일 때문에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허머가 소수이기는 하지만 열성팬들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이 좋은 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남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특수한 차량을 구입하려는 소수의 부유층이 항상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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