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앞의 적’ ‘진주만’ 등 전쟁작품 리얼리티 강조
5월에 개봉될 화제의 서사시적 전쟁영화 ‘진주만’(Pearl Harbor)은 과연 역사적 사실에 얼마나 충실할까.
"만약 역사 도큐멘타리를 만든다면 아마도 작품의 길이가 아홉 시간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당시 진주만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고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장에서의 체험은 어땠는지를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진주만’의 감독 마이클 베이의 말이다.
베이처럼 대부분의 영화감독들은 서사물을 제작할 때 많은 것을 모두 설명하기 보다는 특징적인 이벤트를 강조한다.
"역사적 사실성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영화에서는 사실성보다는 감정적인 부분이 부각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주 워세스터에 있는 홀리크로스 대학에서 영화를 가르치는 제임스 파워스 교수는 설명한다.
올해 개봉되는 영화 가운데 제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주요한 작품은 모두 일곱 편.
과거에 제작됐던 영화들이 모두 그랬던 것처럼 이들 작품도 개봉과 함께 역사적 부정확성 논란이 일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이들 영화들이 사실성 확인작업을 게을리 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다음은 금년 선보일 전쟁영화들의 리얼리즘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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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앞의 적(Enemy at the Gates. 16일 개봉)
나치의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을 다룬 이 영화는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현지의 러시아 주민들을 엑스트라로 고용했다. 제작팀의 의상담당자들은 나치독일과 러시아군복을 만들면서 군복전문가들을 특별히 초청, 의견을 반영시켰다. 영화속의 무기들은 실제로 모스크바와 민스크에서 공수했고 세트디자이너들은 스탈린그라드시의 상당부분을 복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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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5월 25일 개봉)
베이 감독과 할리웃의 거물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현재 비행이 가능한 단 한 대뿐인 일본의 영식 전투기를 동원한 것은 물론 복제기 두 대를 따로 제작, 촬영했다. 오리지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전쟁당시 영식 전투기의 색깔은 은색이었지만 영화속에서는 기체를 강조하기 위해 녹색으로 칠했다. 또 이 영화는 현장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실제 전함에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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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리 대위의 만돌린(Captain Corelli`s Mandolin. 8월 개봉)
이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지진이 발생,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된 한 섬. 니콜라스 케이지와 피넬로피 크루즈가 공연한 이 작품의 감독 존 매든은 항구, 마을등 섬에 있었던 거의 모든 건물등 시설들을 재건축, 클라이맥스 전투신에서 리얼하게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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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토커스(Windtakers. 11월 개봉)
홍콩출신의 액션파 감독 존 우의 작품으로 자신들의 언어를 전쟁비밀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는 나바호병사들의 얘기다. 관객들을 전장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스턴트맨들의 손에 영화카메라를 맡겼다. 그 결과 폭탄은 10피트밖에서 터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스크린속에서 작열하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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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의 전쟁(Hart`s War. 12월 개봉)
이 법정 드라마의 배경은 나치의 전쟁포로수용소다.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수용소는 체코의 프라하에 거의 실물크기대로 건설됐다.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하는 이 영화는 포로수용소의 거대한 규모를 재현하기 위해 엑스트라를 무려 5,000명이나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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