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연일 치솟고 있어 남가주 한인 경제에도 이로 인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일의 경우 한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대 원화 환율은 한때 1,300원대를 돌파하는 가파른 상승세 끝에 1,299,20원에 마감돼 지난 1998년 11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으로 엔·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 주요인으로 한국은행을 비롯해 메릴린치와 JP 모건 등 주요 금융기관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환율이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20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단기금리를 0.75%이상 내려 나스닥 시장이 안정되면 환율 급등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원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자 한국과 무역을 하는 남가주 한인업체들을 비롯해 항공업계, 본국 관광객과 유학생에 의존하는 타운내 각종 업소들은 환율 변화에 따른 영향을 대비하며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역업계의 경우 수입업체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환율 인상에 따른 구매력 증가와 수입가 하락의 장점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대부분 달러 결제인데다 한국내 제조업체들의 원자재 수입가격 인상으로 직접적인 이득은 예상되지 않고 있다.
나라은행의 곽승현 국제부장은 "환율이 1,400원일 때도 한국 상품 수입가격은 별로 내려가지 않았었다"며 "원유등 원부자재 가격과 생산 코스트 인상으로 소폭의 환율 인상은 무역업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LA무역관 허병희 차장은 "환율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기업이 안정을 찾지 못해 여러 가지로 불리한 상황"이라며 "1,200∼1,250원대에서 안정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시장의 상당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가전제품을 비롯해 각종 공산품도 상황은 마찬가지 여서 한인업체의 경우 베스트바이나 서킷시티 등 미국내 대형 소매점과는 달리 환율의 변동 추이에 따른 직접적인 가격변화는 아직까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코스모스전자 임정숙 사장은 "주류사회 소매체인은 한국에서의 수입 물량이 워낙 커 환율이 오를 경우 수입 가격을 조정하게 마련이지만 한인업체들은 거래 회사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로 환율이 소폭 오르거나 내려도 기존의 수입 가격을 고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내내 지속된 고유가에다 원화 환율마저 급등하자 환차손으로 인한 외채 상환부담으로 LA-서울 노선의 높은 탑승률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3,000억원, 아시아나 항공은 1,0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운의 관광관련 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파장을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분야로 서울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달러 부담 증가로 인바운드에 주로 의존하는 업체들은 지난 IMF때 이후 또 한차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른다면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숫자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지금도 상당수의 관광객들은 소비를 자제하고 있는 편이어서 관광과 맥락을 함께 하는 귀국선물센터 등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달러화의 강세와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을 찾는 모국방문 상품 등은 올해에도 또 한차례 러시를 이룰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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