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유명 배우이자 소설가이며 이야기꾼인 피 터 유스티노프는 행복하게 책속에 둘러싸여 있다.
거실의 탁자와 의자,그리고 마루 위 공간에 6개국어로 쓰여진 책들이 위태롭게허리 높이까지 겹겹이 쌓여있다.
"이건 내 파일 시스템이죠. 모든 것이 어디에 있는지 훤히 잘 알죠"라고 그는제네바 호수를 굽어보는 포도밭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빌라에서 안락의자에 앉은채말했다.
그는 마치 이를 증명해보이듯이 그의 첫 소설인 `패배자’를 가르켜 보였다.
그의 거실에서 별로 남아있지 않은 공간에는 사소한 잡동사니들과 장식품, 사진등 개인적 기념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유스티노프는 16일로 80세가 됐다. 그러나 그는 이 날짜를 다른 모든 것들처럼헤쳐나가야할 "바다위의 전선(前線)"으로 묘사하면서 자신의 80회 생일을 둘러싼 소동을 과찬의 홍수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유스티노프는 여러 나라에서 80회 생일 축하 파티에 참석하라는 열렬한초청을 받고 있어 그처럼 냉담한 태도를 유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특히 독일에서는 2개 TV채널이 하루 종일 그에 관한 특별 프로그램만을 방영하고 독일 대통령이축하만찬을 베풀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약 90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여러 권의 단행본과 희곡작품을 썼을 뿐아니라영화, 연극, 오페라를 감독, 제작했다.
러시아인 부모밑에서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불과 3세때에 연기를 한 바있다. 그의 부모가 하일레 셀라시에 에티오피아 황제를 만찬에 초대했을 때 아기 유스티노프가 당시의 정치인들을 흉내냈던 것이다.
그는 명문 웨스트민스터 학교에서 교육받았으나 이 학교를 싫어해 16세에 중퇴했다. 그가 받은 정규교육은 이것으로 끝났지만 그렇다고해서 그가 공부를 중단한것은 아니었다.
그는 6개국어를 능통하게 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나라말도 그럭저럭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있다. 그의 탁월한 흉내실력을 곁들이면다른 몇몇 언어들도 이 범주에 들어갈 수있다.
유스티노프는 19세이던 지난 1940년 첫 희극에 출연했다.
그는 영화 `스파르타쿠스’와 `톱카피’에서의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고 아동 인기 동화이자 만화영화인 `코끼리 바버’의 목소리를 낸 주인공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지난 1990년 그에게 작위를 수여했다.
그는 좌골 신경통으로 보행이 불편한데다 당뇨병으로 인해 시력의 70%를 상실했고 발 문제도 안고 있다.
이러한 고난에도 그의 영혼은 전혀 꺾이지않았다. 그는 최근 독일을 정기적으로방문,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배경 음악으로 한 대본을 쓰고 이를 무대에 올린 바있다.
그러나 요즘 그의 활동은 주로 무대밖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 1968년이래 유엔 교육과학문화 기구(UNESCO) 친선대사로 활동해왔다. 그는 또한 전세계인들간, 그리고 세대간 이해증진을 위한 한 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지난 1971년이래 스위스에 살고 있다.
(부르신스(스위스)=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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