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자궁에 이상이 있어 수술한 이후 저는 엄마가 되는 일은 일찌감치 포기한 상태였어요. 그러나 재혼한 남편이 너무 간절히 아이를 원해 아이를 입양해 키우기로 했지요”
중국에서 첫 딸 제시카(7. 샌 앤드류학교 재학))를, 캄보디아에서 장남 클리포드 쥬니어(3. 세인트 클레이먼트학교 입학)를 입양해 내 자식처럼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가고 있는 옥분(50)/클리포드 우에하라(48) 부부는 다운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두 아이 모두 쟁쟁한 사립학교와 유치원에 보내며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운타운에 소재한 오피스빌딩에 위치한 식당에서 열심히 일하고 주말이면 자녀들과 더불어 병원도 가고 쇼핑도 하며 밀린 가사일을 돌보느라 저만의 시간을 가져 본 기억이 아득하다”는 옥분씨는 기자와 만난 날도 감기 기운으로 기분이 시무룩한 클리포드 쥬니어와 큰 딸 제시카를 데리고 병원에 들렀다가 오는 길이라고 한다.
“많은 한국분들이 왜 입양을 했느냐, 또 이왕이면 한국아이들을 입양하지 그랬느냐고 물어요. 그러나 ‘입양’이라는 것이 결심하기도 어려웠지만 막상 그 절차에 착수하자 어려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지역마다 입양부모들의 자격요건이 달라요. 한국의 경우 부모의 나이제한이 엄격해 저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은 입양할 수 없어요. 그러나 중국의 경우에는 부모나이가 적으면 불리하더군요”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두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까다로운 서류심사를 통과하기까지 다 말할 수없는 마음 고생과 약 5만여달러의 경비가 지출되었다”고 전하며 “중국과 캄보디아를 직접 방문해 9개월된 딸아이와 6개월 된 아들을 품에 안을때 기분은 아마도 자식을 낳아 처음 아이를 안는 기분과 다를것이 없을 것”이라고 전한다.
“저는 그래도 운이 좋은 편입니다. 딸, 아들 골고루 입양해 키우고 있으니 말입니다”
입양을 원하는 부모들이 아들 딸을 선택할 수 없고 또 아이를 품에 안기까지 얼굴을 볼 수없는 까다로운 규정속에서 딸/아들을 얻었으니 행운이라는 옥분씨는 그러나 아이들이 수용되어 있었던 중국과 캄보디아의 시설의 비참함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장난감은 물론 먹는것도 부실해 그곳의 아이들은 정말 비참해요, 돌볼 사람이 없어 유아들의 경우 움직이지 못하게 손발을 묶어 놓았어요. 그러면 조금 큰 아이들은 이 어린아이들을 장난감 삼아 치고 노는 것이 고작이었어요”
제시카의 손발에 선명했던 묶인 자국은 이곳에 돌아와서도 몇달간 없어지지 않아 속을 태웠다는 옥분씨.
“우리 부부 재산이 많으면 아이들 몇명을 더 입양하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는 옥분씨는 그러나 “두아이에게 남부럽지 않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우리부부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활기찬 표정으로 말했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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