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잠잠하던 김원희(29)가 다시 활동을 개시했다.
지난 4월 9일부터 MBC FM <김원희의 정오의 희망곡>(91.9MHZ, 정오) DJ를 맡은 그녀가 2일부터 SBS TV 부부 시트콤 <허니허니>(수, 밤 10시 55분)에 출연한다. 또 5일부터는 MBC TV <목표달성 토요일>(토, 오후 6시)의 MC를 맡아 인기 코너 ‘동거동락’에도 참여, 봄 개편과 함께 TV 드라마, 오락프로, 라디오 DJ등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과 만난다.
쉬는 동안 가족들과 필리핀, 일본 여행을 다녀오는 등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해놓은 김원희는 "다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낼 준비가 돼 있다"며 웃는다.
★ 서른.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고 싶었다.72년생. 만으로는 스물 아홉이지만 우리 나이로는 서른. 그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서른에 라디오 진행을 맡은 것은 내겐 커다란 의미가 있어요"라고 한다.
예전부터 제안은 많이 받았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이 자신 없었다. 사실 라디오보다는 TV에 얼굴을 많이 내미는 게 좋다는 생각도 컸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다른 면도 보여주고 싶고, 라디오라는 매체의 매력도 음미해보고 싶었다. 서른 즈음이라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다.
첫날 방송 후 집에 돌아갔더니 아버지가 대문을 열어주시며 대뜸 "천천히, 천천히"라고 하더란다. 원래 말이 빨라 걱정했는데, DJ석에 앉아서도 숨넘어가게 진행을 하는 딸이 걱정됐던 것. "아빠 덕분에 많이 조심하고 있어요. 요즘엔 많이 나아졌다며 칭찬하세요."
진행을 맡은지 아직 한달이 안됐지만 청취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제작진이 그러는데 청취율도 많이 올랐대요. 선물도 많이 배달돼 기분 좋아요."
★ 웃음. 부정할 수 없는 나의 테마
시트콤 출연은 당분간 자제하고 싶었다. 여배우로서 너무 코믹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 우려됐던 것.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너 아니면 안된다"는 강력한 ‘권유’를 또다시 뿌리치지 못했다. 이번엔 부부 시트콤이다. 개그맨 김진수와 짝을 이뤄 셋방살이를 하는 20대 부부를 연기한다.
김원희는 프리랜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가정과 일 모두에 충실한 수퍼우먼이다. 그런 똑순이가 어쩌다 폼생폼사하는 무능력한 남편을 만난 것이 인생 최대의 실수이자 약점.
그는 "이왕 시작한 것, 열심히 해야죠. 촬영 하면서 웃음보가 자주 터지는 것이 걱정이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시트콤을 선사할래요."라고 한다.
시트콤에서는 그래도 많이 자제한다. 하지만 <목표달성 토요일>에서는 ‘개그맨을 웃기는 배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주변에선 오락 프로그램을 자제하라고 하지만 제가 재미있어서 하는 거에요."
★ 만학. 늦지 않았다.91년에 여고를 졸업한 그가 2001년에 대학에 들어갔다.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방송연예 전공. 본인은 "엄마의 숙원사업이었다"며 얼굴을 붉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공부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또 올 겨울쯤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날 생각도 하고 있다. 3개월 정도의 짧은 일정이지만 틈나는 대로 다녀오고 싶다.
"예전부터 준비했던 것인데 그동안 여의치 않아 실행을 못했어요. 영어와 일어의 필요성은 누구보다도 절감하고 있었어요. 올 겨울엔 꼭 실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가 과연 시간을 낼 수 있을지. 어쨌거나 김원희는 늘 배우는 자세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사진=송영신 기자 ysso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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