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턴대학원에서 응용공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한인이 공부를 잠시중단하고 한국군에 자원입대, 현역복무를 마치는 보기드문(?) 일이 벌어져 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최근 2년2개월의 현역병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이성복씨(29·미국명 피터 리). 이씨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싶다는 소망 때문에 남들이 극히 꺼려하는 군입대를 그것도 나이가 적지 않은 상태임에도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에게 군생활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힘들고 고된 훈련이 계속되자 ‘내가 지금 왜 여기에 있나’라는 생각에 후회도 많이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밥먹는 시간이 아까워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공부에 전념했던 초창기 유학시절을 되새기며 인내로 버텼고 마침내 무사히 전역을 할 수 있었다.
이성복씨는 지난 90년 고교졸업후 ‘색각이상’ 진단을 받아 한국대학 진학이 여의치 않자 미국으로 유학온 경우인데 이후 영주권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합법적으로 한국군복무를 피할 수 있었는데도 자원입대한 케이스여서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군대 생활을 실제로 해보니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 못지 않게 값진 기간이었다”는 그는“이미 성인이 된 자식들의 병역면제를 위해 돈 보따리를 싸 갖고 다니는 부모들과 그것을 기대하는 일부 한국의 젊은이들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작금의 한국세태를 꼬집기도 했다.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없이 군복무를 안해도 되는데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현역으로 자원입대했던 이씨의 스토리는 최근 박노항원사의 검거로 그에게 자식의 군면제를 청탁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명단이 밝혀지기 시작하는 등 병역비리 사건이 다시 불거져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요즘의 한국과 너무도 대비되고 있다. 이같은 그의 스토리는 한국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한편 이씨는 오는 9월 학기에 다시 도미해 박사 과정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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