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샘프라스, 비너스 꿈꾸며 무리하다 부상 속출
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십대 운동선수들이 지나친 훈련 때문에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십대선수들의 부상은 특히 테니스 종목에서 많이 발생한다.
제2의 피트 샘프라스나 비너스 윌리엄스를 꿈꾸는 꿈나무들이 육체가 충분히 발육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고 선수생명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1996년, 492명의 청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62%가 크고 작은 부상의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심각한 것은 이런 추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열렸던 이스터보울 대회에서도 47명의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기권했고 출전선수들 중 연인원 212명이 각종 부상치료를 받았다.
십대 선수들의 높은 부상비율은 테니스 전문가들까지도 놀라고 만들고 있다.
요즘, 주니어부 테니스 대회에 가보면 어깨나 등에 아이스팩을 대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어렵잖게 볼수 있다.
테니스 부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요즘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켓이 부상발생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라켓이 선수들의 부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는 없다. 과거 60, ,70년대에는 주니어 선수들이 보다 작으면서도 무거운 나무 라켓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라켓은 경량화 대형화 추세를 걸어왔다. 그 결과, 많은 어린선수들은 아직 정비되지 않은 테니스 폼을 가지고 볼을 강하게 치는데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16세인 애쉴리 매덕스는 남부 캘리포니아 주니어 테니스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여학생 선수였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매덕스는 오른쪽 어깨근육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코치는 연습량을 줄이라고 충고했나, 매덕스는 게의치 않고 하루 4시간 이상씩 맹훈련을 계속했다.
결국 매덕스는 어깨 회전근육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녀의 주니어부 랭킹은 급전직하했고, 당연히 매덕스는 대학팀 코치들의 관심권 밖으로 벗어났다. 테니스 선수로 대성하겠다던 일념으로 살아온 매덕스는 이제 다른 진로를 심각히 모색중이다.
어린 테니스 선수들이 육체적 성장단계에 비해 과도한 훈련에 몰입하는 배경에는 다음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예민한 십대의 감수성 때문에 동료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욕구가 다른 어느 연령층 보다 더 강하다. 또한, 대학의 특기장학생 선발문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고, 유명 프로스타들의 존재도 이들의 야망을 부추킨다.
전문가들은 주니어 선수들이 너무 일찍부터 특정종목 스포츠에만 집중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스포츠의학 전문가 폴 로버트 박사는 어린선수들이 13세까지는 특정 종목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너무 일찍 한 종목에 집착할 경우, 다른 운동들을 통해 신체 각부분의 근육을 골고루 발전시킬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의 미숙한 테크닉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습량은 많은데 비해 적절한 테크닉을 습득치 못함으로써 관절들의 성장이 저해된다. 게다가, 연중내내 이어지는 각종 경기와 토너먼트들도 어린선수들을 혹사시키는 큰 요인이다. 최근에도 팜 스프링스에서 피를 말리는 이스터보울 전국대회가 끝난 바로 다음 주, 미국 최대의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인 오하이 대회가 열렸다.
"어린 선수들이 등과 어께, 팔, 팔목, 발목, 발 등의 신체부위에 부상을 당하는 비율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미국 테니스협회 서부지회장 그렉 패튼은 이렇게 지적한다.
"돈과 명예, 그리고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고 싶은 욕구가 어린 선수들 마음속에 너무 일찍부터 자리잡는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테니스 매치를 많이 갖는 것만이 신체에 큰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경기보다는 잦은 연습이 더 문제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전체 2시간이 걸리는 테니스 매치에서 실제 플레이하는 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
반면, 1시간의 훈련세션에서는 테니스 공을 치는 시간이 40분이나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신체가 완전히 여물지 않은 어린선수들의 경우, 훈련중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스포츠 의학자 폴 로버츠 박사는 충고한다.
"지미 코너스 선수도 주니어 시절, 하루에 연습을 한 시간밖에 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연습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코너스는 하루 한시간의 테니스 연습 후, 나머지 시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운동을 했다.
이에 비해, 요즘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은 하루평균 네시간 이상씩 훈련을 한다. 로버츠 박사에 따르면, 존 멕켄로 선수는 축구를 좋아했고 비욘 보그나 이반 렌들 같은 스타들도 테니스 외에 하키나 농구를 즐겼다고 설명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