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버지니아 애난데일 아파트내 주차장에서 일어난 야구 방망이 폭행 치사 사건이 훼어팩스 카운티 대배심에서 먼저 다뤄지게 됐다.
훼어팩스 카운티 법원 오프래허티 판사는 15일 열린 예비 심리에서 한인 장세환군(20·사건 당시 메릴랜드대 볼티모어 캠퍼스 재학중)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심선보군(19·Don nie Sunbo Shim)의 기소 내용을 인정, 훼어팩스 카운티 대배심의 판결을 받도록 명령했다.
오는 21일 있을 대배심에서는 이번 사건을 지휘했던 쉴링포드 형사가 수사 진행 기록과 증거 자료들을 토대로 기소 내용을 설명하며 배심원들은 유·무죄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원고와 피고측은 6월 20일을 다음 재판일로 잠정 결정했으나 관계자들은 시일이 너무 촉박해 이날 재판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예비 심리에서는 장세환군의 여자 친구 최모양의 증인 심문만 있었다.당시의 상황을 묻던 캐스린 스워트 검사가 "장군을 야구 방망이로 가격한 사람이 법정안에 있느냐, 그 사람을 지적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최양은 "그렇다"고 대답은 했지만 얼굴을 심군쪽으로 돌리지 못했다. 스워트 검사가 "그러면 그가 어디에 앉아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그제서야 최양은 "그가 오른쪽에 앉아 있다"고 대답했다.
최양은 또 "남자 친구가 피의자가 휘두른 야구 방망이에 왼쪽 머리를 가격당하는 것을 분명히 봤다"고 말했으며 "남자 친구가 땅에 쓰러지자 피의자와 같이 있던 사람들이 달려들어 남자 친구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심군의 변호인 브루스 블랜쳐드씨는 최양에게 심군이 장군을 가격할 당시 현장을 얼마나 정확히 목격했는지 다그쳐 물었다.
블랜쳐드 변호사가 "피의자가 야구 방망이를 휘두를 때 세환군이 어떻게 반응했느냐"고 묻자 최양은 "뒤로 물러서던 남자 친구가 양손으로 잡고 좌우로 휘두르던 피의자의 야구 방망이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고 말했으며 "곧 여러명이 달려들어 남자 친구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양은 지난 3월3일 저녁 9시 30분경 애난데일 패이트리엇 아파트의 친구집에서 장세환군, 그리고 다른 두 친구와 함께 나와 주차장에 있는 차로 가는 도중에 피의자 심군과 그 일행이 맞닥뜨리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최양은 이 때 심군이 "나를 기억하느냐"고 장세환군에게 물었으며 그렇다고 하자 심군은 자기 차로 가 야구 방망이를 꺼내와 장군에게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블랜쳐드 변호사는 그러나 장군이 분명히 심군의 방망이에 먼저 맞고 쓰러졌는지, 쇠파이프 등 흉기를 든 다른 가해자는 없었는지, 안경을 쓰는 최양이 얼마나 상황을 정확히 목격했는지 물으면서 심군이 치명적인 가해자가 아닐 수도 있는 가능성을 찾으려 애썼다.
현재 심군은 장세환군이 사망한 이후 보석이 취소돼 훼어팩스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심군은 이번 폭행 치사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폭행에 가담했던 나머지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도 곧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폭행 가담자들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심리를 방청한 양쪽 가족은 비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고 가해자인 심군과 숨진 장군의 어머니는 끝내 오열했다. 장군이 출석했던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의 김 제이 목사는 "세환군이 갱단의 폭력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세환군도 품행이 좋지 못했던 청년으로 오해를 사고 있다"면서 "피해자나 가해자 가족들에게 또다른 슬픔을 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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