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영화 <친구>의 흥행 스코어다. 역대 최다 흥행 기록을 가볍게 깬 <친구>는 이 달 말이면 전국에서 7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친구>의 750만 명이란 숫자는 경이 그 자체다.
흔히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 숫자와 비교하는데 엄밀하게 따지면 단순 비교가 안되는 숫자들이다.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는 15세 이상 관람가였던 반면 <친구>는 18세 미만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다. 영화 주 소비층의 상당수가 볼 수 없는 상황에서 750만 관객이란 숫자는 실로 엄청나고, 기적 같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친구>를 둘러싼 숫자를 통해 <친구>를 다시 살펴본다.
750만대한민국의 18∼35세 연령대 남녀는 총 1,540만 8,100 명(이하 2000년 12월 31일 기준).
따라서 <친구>를 볼 수 있는 법적 나이인 18세 이상에서, 영화를 가끔이라도 보는 연령층의 한계선이라는 35세까지 성인 남녀들은 두 명 중 한 명 꼴로 <친구>를 본 셈이다. 이 가운데 개봉관이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 비율은 더욱 올라간다.
현실적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죄다 <친구>를 본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래서 <친구>의 750만 명대 관객은 기적에 가깝다.
564,346 광주직할시의 인구는 137만 1,909만 명. 이 가운데 18∼35세 남녀는 46만 4,111 명.
그런데 <친구>의 광주 관객 숫자는 이미 56만 4,346 명(이하 지난 11일 기준)을 기록했다. 18∼35세 남녀 전원이 <친구>를 봤다는 계산이다. 입이 쩍 벌어지는 숫자다. 부산 사투리가 원색적으로 나오는 영화임에도 광주의 젊은 세대는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통 큰 자세를 보였다.
1,124,291 부산 인구는 379만 6,506 명. 18∼35세 남녀는 122만 3,386 명. 그리고 <친구>의 관객 숫자는 112만 4,291 명. 인구 대비 관객 숫자에선 광주에 약간 뒤지지만 부산도 젊은 세대는 전원 <친구>를 관람한 꼴이다.
158억 현 추세라면 <친구>의 최종 스코어는 전국 750만 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750만 명으로 계산하면 <친구> 제작사(씨네라인2, JR픽처스)와 투자사(코리아픽쳐스)가 극장에서 벌어들이는 액수는 약 198억 원. 여기서 총 제작비(약 40억 원)를 제하면 극장 상영을 통한 순이익은 158억 원이 된다.
208억극장 수익이 영화 관련 수익의 전부는 아니다. 해외 판매와 TV 판권, 비디오 판매 등의 부대 수입이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기준으로 하면 <친구>는 50억 원의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따라서 <친구>의 최종 수익은 208억 원에 이르게 된다. 순수 제작비 18억 원 짜리 영화가 208억 원을 벌었으니 투자 효율 또한 천문학적이다.
송영신 기자 yssong@dailysports.co.kr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