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파는 꿈도 꾸지 마라."
제101회 US오픈이 다음달 14일로 다가온 가운데 USGA(미 골프협회)가 대회장인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고 있다. 가뜩이나 험난한 코스로 정평이 난 서던힐스를 현재보다 훨씬 더 어렵게 중무장시키고 있는 것. 개미허리같이 좁은 페어웨이와 한번 빠지면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빠져나가기 어려운 깊은 러프등 US오픈의 전통적 트레이드마크는 시작에 불과하다. 500야드에 육박하는 몬스터 파4홀(정확히 491야드)이 있는가 하면 한 파5홀은 아예 티박스를 멀찌감치 뒤로 빼 무려 655야드까지 늘려놨다. US오픈 역사상 가장 긴 홀이 탄생한 것. 투온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다. 이미 US오픈 코스중에서 가장 어려운 피니싱홀로 평가되는 18번홀도 티박스를 뒤로 옮겨 길이가 20야드나 늘어났다.
USGA의 이같은 조치는 물론 ‘타이거 우즈’를 염두에 둔 것. 우즈가 지난해 페블비치에서 벌어진 제100회 US오픈에서 무려 12언더파를 기록, 골프대회중 가장 어려운 테스트로 자부해 온 US오픈의 자존심을 건드리자 올해는 절대로 두자리수 언더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서던힐스 코스를 아예 난공불락의 요새로 구축했다. 하지만 골프황제 우즈에게 이같은 전략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즈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한 어니 엘스와 미겔 안헬 히메네스가 우즈보다 무려 15타나 뒤진 3오버파를 친 사실은 페블비치 코스가 어렵지 않았던 것이 아님을 입증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어쩌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우즈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만 ‘타이거 방책’이 깔린 험난한 서든힐스에서 생애 최악의 수난을 당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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