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숙한 아름다움…14개월만에 ‘결혼의 법칙’으로 인사
그의 모습은 늘 한결같다. 1년 2개월만에 시청자들 앞에 나타난 오연수(30)는 결혼하기 전, 아이 낳기 전과 얼굴도 몸매도 똑같다. MBC TV 일일극 <결혼의 법칙>(극본 문영남. 연출 장수봉. 제작 삼화 프로덕숀)에서 이혼녀로 등장하는 오연수는 이처럼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편안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자세히 그의 연기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성숙함이 배어나온다. 결혼하고, 아이 낳은 주부 탤런트만이 가질 수 있는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배우로서 그의 모습을 한결 완숙하게 만들었다.
▶ 장수봉 PD와의 인연 때문에.
오연수는 "둘째를 갖기 위해서 당분간 연기를 쉬려고 했어요. 그런데 장수봉 PD가 부르셔서."라는 말로 <결혼의 법칙>에 출연하게 된 동기를 짤막하게 설명했다.
지난해 초 끝난 <맛을 보여드립니다> 이후 모처럼의 출연이다.
장수봉 PD는 91년 그의 데뷔작인 <춤추는 가얏고>의 연출가.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데뷔하자 마자 스타의 대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이후 <아들과 딸>에서도 호흡을 맞추었다.
장 PD는 그를 여전히 스무살 어린아이 취급한다. 그래서 "애가 애를 낳았다"는 한마디 말로 그에 대한 애정을 표시한다.
사실 그가 맡은 고금새 역할은 쉽지 않은 역할이다. 흔히 이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이미 이혼을 결정한 상태에서 등장했다. 딸이 하나 있음에도 정신 못차리고 사람만 좋은 남편에 치여 이혼하고, 홀로 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후에는 전 남편과 새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까지 내비쳐야 한다.
"저 같으면 이혼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아이가 있는데요. 남편과 조금 삐그덕거린다고 해도 애가 있어 이혼한다는 결정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라며 배우가 아닌 여자로서의 심경을 밝힌다. 그럼에도 한편으론 "아이가 있는데도 이혼을 결정하기가 쉬웠겠어요. 그만한 이유가 있었겠죠"라는 말로 배역과 동일시하기 위한 노력도 보인다.
▶ 손지창-오연수 부부의 살아가는 법 남편 손지창은 현재 SBS TV 일일극 <소문난 여자>에 출연중이다. 시간대는 비록 다르지만 부부가 두 방송사의 일일극을 책임지고 있는 것. 손지창은 세트 촬영이 있는 목요일 여의도 MBC에 모습을 종종 드러낸다. 아내의 동료와 스태프들에게 그냥 인사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그는 아내의 좋은 외조자가 돼있다.
"서로 모니터를 해주죠. 하지만 꼭 집어서 얘기하지는 않아요. 돌려서 말하더라도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줄 알기 때문에 긴 말은 필요없더라구요. 이젠 어쨌든 둘다 ‘선수’잖아요."
올 초 오연수는 시아버지를 찾았다. 손지창의 아버지가 60~70년대 명 아나운서였던 임택근씨였다는 사실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손지창과 가수 임재범이 이복형제라는 것도 밝혀져 한동안 이 이야기로 연예가는 뜨거웠다.
시아버지와 자주 만나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 자주 뵙지는 못해요. 대신 전화통화는 자주하죠. 성민이(손지창-오연수 부부의 아들) 안부를 늘 물어보세요. 여느 집이나 마찬가지로 아이가 없었으면 썰렁했을 거예요"라고 조심스레 답한다.
오연수는 이 작품이 끝나면 또 사라지려 한다. 정말로 둘째를 갖기 위해서다. 성민이가 두돌을 지난, 우리 나이로 세살이라 더 늦기 전에 동생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내년에 낳아도 벌써 세살 차이가 되는데.."라는 말로 어느새 엄마의 자리로 되돌아가 있다.
언제봐도 한결같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또다른 성숙함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연수는 선배 고두심의 말대로 "그저 예쁜 배우"임에 틀림없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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