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기업가 정부, 아기 피살.. 부인 진범의심 8년째 재판
샌타애나 법정에서 21일 재개된 리사 펭 여인 재판은 남가주의 중국계 사회뿐 아니라 주류언론의 주목까지 받고 있다.
사건 발생 8년이나 지난 이 케이스가 아직도 관심을 끄는 이유는 대만 출신인 리사 펭이 남편의 중국계 정부 제니퍼 지(25)를 칼로 찔러 살해하고 5개월 된 유아마저 질식사시켰다는 엽기적 혐의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외에도 증거가 확실치 않아 ‘심증은 있으나 확고한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유무죄 평결이나 판결이 무려 세 번이나 뒤집힌 채 다시 세번째 배심원 재판이 열린다는 사실도 한몫하고 있다.
또 피고인 리사도 계속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정부와 아기를 졸지에 잃은 남편 짐 펭(랜저 커뮤니케이션스 대표)도 아내의 결백을 믿으며 지난 7년간 리사의 옥바라지를 해왔다는 내용도 연속극 같은 이 사건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중국계 중에서도 대만 커뮤니티는 리사 펭 여인의 입장을 한결같이 감싸고 있다. 만약 리사가 범행을 했더라도 남편을 정부에게 빼앗긴 피해자로써 보호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돌출되고 있다. 또 리사측 변호사는 리사의 남편이 양육비로 수백만달러를 요구하던 정부를 살해한 진범이라는 새로운 주장도 펴고 있다.
중국계나 아시아계 언론매체들은 리사 펭 여인 사건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O.J. 심슨 재판이나 잔베넷 램지양 살해사건 등보다 훨씬 더 심도 있게 계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이 재판의 시발은 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짐 펭은 정부가 살고 있는 미션비에호의 아파트에 갔다가 피투성이로 죽어 있는 젊은 애인과 기저귀만 찬 채 침대 안에서 숨진 아기를 발견했다.
리사를 범인으로 체포한 경찰은 "리사가 남편의 정부 집에 침입, 부엌에 있던 식칼로 18번이나 찔러 살해한 후 5개월 된 아기의 입 속에 양말을 집어넣어 질식사시킨 후 도주했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질투에 못 이긴 리사가 앙심을 품고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는 것.
이 사건의 첫 재판은 95년에 열렸으나 배심원 12명중 2명이 리사의 유죄평결에 동의하지 않아 재판 무효로 끝났다. 그러나 다음해 열린 재판의 배심원들은 리사의 유죄평결을 내리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를 내렸다.
리사측은 항고했고 99년 열린 주 고등법원에서는 하급심의 유죄평결을 다시 번복하고 "검찰은 리사가 남편에게 지여인과 싸우면서 그녀를 물었다고 고백한 내용을 비밀리에 녹음한 테입을 증거로 삼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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