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해군’ 선정 박민영하사
▶ 내년 가을 해군사관학교 입학 계획
시카고출신으로 해군에 복무중인 한인 1.5세 여성이 ‘올해의 해군(Sailor of the Year)’으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아 화제가 되고 있다.
4년전 해군에 입대, 현재 정보기술하사관으로 재난구조전문함정 USS그래플호에 근무중인 박민영하사(24)가 그 주인공. 박민영하사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신문사 주관으로 매년 1명씩 선발하는 ‘올해의 모범군인’ 선발에서 35만여 해군장병중에 ‘올해의 해군’으로 뽑혀 지난 17일 존 맥케인 연방상원의원으로부터 상패와 부상을 받았다.
USS그래플호에 근무하면서 바다에 추락한 여러대의 대형 민간항공기 인양작업에 참여해 온 박하사는 특히 지난 98년 캐나다 인근 바다에 추락한 스위스항공소속 111여객기 인양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큰 공헌을 세워 이번에 수상하게 됐다.
당시 두달여의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했던 D.E. 데이비스 USS그래플호 함장은 "스위스항공소속 111여객기 인양작업은 바다에 수장된 승객들의 시신을 비롯, 비행기 잔해, 블랙박스등을 모두 인양해야하는 무척 어려운 작업이었는데도 박하사는 전혀 주저함없이 다이버와 함정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컨트롤하는 자신의 중요한 임무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훌륭히 수행해냈다"고 치하했다.
또한 다른 상관들도 박하사는 평소 복무태도가 타의 모범이 됨은 물론, 가족을 돕기위해 자신의 해군ROTC 장학금 수혜 혜택을 미루는 등 효성도 지극하다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해군’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했다.
현재 버지니아주 노포크 해군기지에 거주하고 있는 박하사는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동료들처럼 나도 맡은 바 책무를 다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돼 쑥스럽습니다"며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그러나 지난 4년간의 군복무중 스위스항공소속 111여객기 인양작업이 가장 힘들었어요"라고 술회했다.
그는 "군복무후에는 원하는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 끌려 입대하게 됐다"고 동기를 말하고 "입대초기에는 다소 힘든 점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해 이제는 편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매년 수개월씩 유럽등 세계각지를 도는 해상훈련기간은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어 해군복무중 가장 좋은 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하사는 4년간의 복무후 장학금을 받고 일반대학에서 공부하겠다는 당초의 진로계획을 최근 수정했다. 갈수록 군대생활에 매력을 느끼게됐다는 그는 앞으로 장교로서 더욱 뜻깊고 보람있는 군생활을 하기위해 해군사관학교로의 진학을 결심했다.
"해군장교도 도전해 볼 만한 전문 캐리어라고 생각합니다. 훈련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자신있습니다." 당찬 포부를 밝히는 박하사는 내년 가을 해사에 입교할 예정으로 준비중이다.
전화인터뷰도중 "제 한국말이 좀 이상하죠?"라며 겸연쩍어 한 박하사는 "시카고에 살 때는 한국말을 많이 써 잘했는데 이 곳에서는 쓸 기회가 거의 없어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나름대로 한국비디오나 책을 열심히 보면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에서 제미슨중학교, 반 스투번고등학교를 나온 박하사는 캐롤스트림에서 세탁업에 종사하는 박계우·박봉금씨 부부사이의 1남3녀중 막내딸이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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