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한인 사업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사업자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어서 사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인 상인들이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비영리단체 ‘H 스트리트 지역개발조합(HSCDC)’ 한인 담당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이송배씨. 이씨는 요즘 DC내 한인 운영 상점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HSCDC"가 제공하는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융자 프로그램(Microloan Program)’을 소개하느라 바쁘다.
지역사회 개발을 위해 영세 사업자, 소수계, 여성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 융자 프로그램은 5년 만기로 최소 500달러에서 3만5천달러까지 대출해 준다. 사업주들은 이 대출금을 사업장 확장, 광고, 신규 사업 시작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그리고 DC에 거주하는 사업자는 누구든지 이용이 가능하나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사람은 사업체가 위에 언급한 지역에 있어야만 해당된다.
"이민자들은 크레딧 때문에 은행에서 필요한만큼 융자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 있는 사업자들을 위한 것이 이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도 대출자의 크레딧을 조사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사업이 얼마나 이익을 남길 수 있는가, 즉 자금 융통(Cash Flow ) 상황을 중요시합니다. 또 사업주의 사업 실태 보고서를 보고 신청자의 신뢰도를 조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대부분의 한인 사업자들이 사업체에 자기 자본을 많이 투자하고 있고 또 집을 소유하고 있어서 담보에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결격 사유가 없다고 봅니다."
’HSCDC’는 전국 조직은 아니지만 어느 도시에나 비슷한 단체가 있다. 이씨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이런 단체들이 모여 개최한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이 모임에는 전국에서 7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DC에 대형 상점이 곳곳에 들어서는 추세에 있다"며 "변모하는 사업 환경에 한인 상인들이 재빨리 대응해야할 필요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상점들이 들어오면 소규모 사업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됩니다. 중산층 이상의 고객은 많아지겠지만 한인들이 주로 상대했던 저소득층 흑인 주민들은 밀려나기 때문입니다. 최근 DC를 떠나려는 한인 상인도 많아졌습니다. 정확한 조사를 통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처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씨는 DC안에 아시안계 말고 다른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흑인 주민들은 다시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5세와 2세들로 구성된 한인시민단체 KAC에서도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이씨는 주류 사회에서의 위상 정립과 정치력 강화를 위해 한인들이 벌이는 노력이 문제가 많다고 충고했다. "단순히 정치자금을 지원하거나 연말 연시에 일회적으로 선심을 베푸는 것은 역효과만 생긴다고 봅니다. 먼저 이웃 주민들과 적극 대화를 시도하고 지역 사회의 일에 직접 참여해야 합니다. 물질이나 돈으로 돕는 일은 나중입니다. 또 한인 상인들이 지금까지 축적한 사업에 대한 노우-하우를 흑인 주민들과 나눈다면 더욱 바람직한 일이겠지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워싱턴 DC에서 자란 이씨는 구 소련에서 평화봉사단( Peace Corps)에서 일하기도 했다.
▲융자 문의:(202)669-23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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