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라나다 힐스 고교 3학년생인 한인 제인 리(18)양이 캘리포니아주 하원 제 40지구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Woman ofthe Year)에 선정됐다.
지역신문인 데일리 뉴스는 20일 이 지역구 출신인 밥 허츠버그 주하원의장(민주)이 최근 이양을 국회의사당으로 초청, 시상하면서 "제인은 시장이 될 수 있고 언젠가 나라를 경영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양의 친구인 옥수기(18)양은 "제인은 지금으로부터 20년 뒤에 미국의 첫번째여성대통령이 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서북부 샌퍼낸도밸리와 스튜디오시티 등이 포함된 제 40지구는 이양이 학교에 학생들이 버린 종이와 음료수 깡통을 재활용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의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집짓기 운동에 앞장선 점 등을 인정, `올해의 여성’으로 주저없이 뽑았다.
재활용 법안은 허츠버그 의장이 정식제출, 의회를 통과한 뒤 그레이 데이비스주지사에 전달됐으나 데이비스 지사는 300만 달러의 예산문제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역대 수상자들이 30-40대라는 점에서 이양은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됐다.
허츠버그 의장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많지만 제인은 좀 특별하다"며 "나이는 상관없다. 주 전체를 통틀어 믿기 어려운 재능을 가진 학생"이라고 평했다.
지난 74년 가족과 함께 이민온 이양은 학업성적이 평점 4.2로 수석졸업의 영예와 함께 졸업생 대표로 고별연설을 하며 전액장학금으로 일리노이주 명문 사립 노스웨스터대 정치학과에 진학한다.
이양은 학생회장, 학교대표팀 치어리더, 방과후 어린이 지도교사 등으로 교내활동은 물론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참가해왔다.
이양은 저소득층 무료 집 제공 기관(Habitat for Humanity)의 지부를 옥양과 함께 설립, 모금운동을 펼치는가하면 LA통합교육위원회에 참석, 학생문제에 관해 자주의견을 개진했다.
이양이 받은 젊은 지도자상과 우등상만 해도 수십 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미국 내 최우수 고교생 중 한명(Who`s who Among American High School Students)’에 선정되기도 했다.
허츠버그 의장은 "얼마나 많은 고교생이 그 나이에 비영리 봉사활동을 시작하고법안을 만들어 주지사 책상 앞에까지 갖다놓을 수 있겠는가"라며 "제인은 언젠가 이지역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바우어 교장은 "제인의 경력은 어떤 학생들보다도 아주 인상적"이라며"18살의 나이에 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경이롭다"고 밝혔다.
비타민판매가게를 운영하는 이각균씨의 두 딸 중 막낸인 이양은 "부모님은 항상의 내 생활의 전형"이라며 "가게의 성장을 통해 열심히 하고 인내하면 성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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