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두 편이잇따라 개봉될 예정이어서 영화팬들의 가족 나들이를 부추기고 있다. 두 편 모두 인간과 동물의 훈훈한 우정이 돋보이는데다가 동물들의 연기 또한 볼만하다.
그러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떠밀려 여름방학이 시작되기도 전에 간판을 내걸어 아쉬움이 남는다.
9일 관객들을 찾아갈 <스팟>은 어수룩한 우편배달부와 꼬마 악동 그리고 뛰어난 수사견이 주인공이다.
우편배달부 `고든’은 사모하는 이웃집 여자가 집을 비우는 동안 어린 아들 `제임스’를 돌봐주기로 한다. 그런데 뛰어난 마약수색 능력을 갖춘 FBI 수사견이 마피아의 추격을 피해 `고든’의 트럭에 올라타면서 그는 졸지에 개까지 떠맡게 된다.
`점박이’를 뜻하는 제목만 봐서는 단순한 동물 영화 같지만 동물 못지 않게 인간의 활약상도 `대단’하다.
고든 역의 데이비드 아퀘드는 <25살의 키스> <스크림>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그는 이 작품에서 짐 캐리같은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며 웃음보를 자극한다.
헬륨가스를 비닐 포장에 주입해 몸을 허공에 띄운다거나 온 몸에 개똥을 묻힌채 아파트 창문에 매달려야 하는 등 황당무계한 상황 설정도 웃음에 일조했다.
킁킁거리며 페인트 통에 숨겨진 마약도 단번에 찾아내는 명견 `스팟’역은 영국에서 공수해온 올 해 두살배기 불마스티프견이 맡았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던 TV시리즈 ‘코스비 가족만세’를 연출한 존 윗셀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16일 개봉될 <재키는 MVP>의 주인공은 침팬지. 혼자서 시리얼에 우유를 타먹는가 하면 수화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천재급 동물이다. 더욱이 스케이트를 신은 채 빙판을 누비며 스틱으로 퍽을 골대 안에 처넣는 장면은 컴퓨터 합성화면이라는 의심마저 불러일으킬 정도. 표정 연기도 96년 개봉된 영화 <내 이름은 던스턴>의 주인공 오랑우탄보다 훨씬 뛰어나 침팬지의 지능지수가 오랑우탄보다 높다는 학계의통설을 입증하고 있다.
침팬지 재키는 캔달 박사의 소중한 연구대상이자 아끼는 제자. 캔달이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그의 라이벌인 피바디 박사는 다른 의과대학 실험실에 재키를 팔아넘기려는 음모를 꾸민다. 이를 눈치챈 캔달의 제자 대런은 재키를 몰래 빼돌려 재키의 고향 엘 시미언 자연보호구역으로 향하는 기차에 태워보내지만 재키는 내릴 역을 지나쳐 종점인 작은 마을 넬슨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말 못하는 소녀 타라를 만나 우정을 쌓아나가는 한편 타라의 오빠 스티븐을 흉내내며 아이스하키 솜씨를 익힌다. 유니폼을 차려 입고 경기장에까지 뛰어든 재키는 스티븐이 소속된 만년 꼴찌팀 너기츠를 일약 전국대회 우승에 올려놓는다.
재키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버니는 미국 세인트 루이스 동물원 출신의 7살배기 침팬지. 요즘은<재키는 MVP 2>출연을 위해 롤러보드 연습에 한창이다. 판에박은 듯한 뻔한 줄거리지만 침팬지의 재롱을 보는 것만으로도 본전 생각은 좀처럼 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ㆍ조재영기자 =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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