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리, 베르사체, 라거펠트등이 내부 장식
요즘 호텔업계에는 패션 디자이너들의 기용이 유행이다. 옷, 보석, 구두 디자인의 달인들이 호텔 내부를 장식, 바로크풍 로비로부터 벨벳 침대 덮개까지를 꾸며내고 있는 것이다.
시계와 보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불가리’도 최근 이 추세에 합류했다. 올해 초 매리옷과의 제휴로 앞으로 5년동안 최소한 7개의 호텔을 불가리 브랜드 네임 아래 개장하겠다고 발표한 것.
뉴욕, 로스앤젤레스, 로마, 파리 같은 곳이 제일 후보지로 현재 불가리는 호텔을 설계하는 10명의 건축가들을 감독하고 있는데 현대식 가구와 식당에 이 이탈리아 패션회사의 전통을 반영시킬 예정이다. “불가리는 할리웃 타입 패션 고객층에게 공급하는 브랜드다. 이 호텔에는 불가리 제품인 옷과 보석류를 편안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드나들 것”이라고 메리옷 부회장인 빌 티펠은 말하고 있다.
마이애미 비치의 ‘더 호텔’의 경우, 패션 디자이너 타드 올덤의 손길을 빌렸다. 마이애미 비치의 부동산회사 ‘골드먼 프로퍼티즈’의 COO로 과거 색스 피프브 애버뉴에서 일한 적이 있는 제시카 골드먼이 호텔을 지으며 마침 자사 소유 빌딩에 입주한 올덤에게 디자인을 의뢰한 것.
호텔 디자인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응한 올덤은 “옷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람있었다. 호텔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는데 올덤은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자기가 묵었던 호텔에서 아쉽게 느꼈던 편안함과 아늑함을 이 호텔에 도입했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 쓴 조명은 비행기 내부에 사용되는 것처럼 부드럽게 비춘다.
올덤은 또 소파와 쿠션, 침대용품도 고급 맞춤 염색 직물로 꾸몄으며 도자기와 시트도 직접 디자인했다. “묵었던 손님들이 집에 가지고 가고 싶어한다”고 골드먼은 말하는데 이 호텔은 올 여름부터 이 호텔에 사용된 실내용품 캐털로그를 발행할 예정이다. 올덤은 로스앤젤레스와 뉴멕시코, 펜실베니아에서도 다른 호텔과 작업중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팔라조 베르사체 호텔’은 이탈리아의 베르사체가가 식당의 메두사 장식 식기류부터 로비의 수제 램프에 이르기까지 내부장식 일체를 디자인했다. 대리석과 모자익등 많은 자재들을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팔라조 호텔은 오스트레일리아의 골드 코스트에 있지만 르네상스 말기 유럽 왕궁처럼 보인다.
호텔 내부장식은 베르사체 일가의 사저를 디자인했던 건축가들이 맡았으며 호텔 안의 분수는 지아니 베르사체의 마이애미 집 안에 있던 것의 복제품이다. 스파도 고대 로마시대의 명품인 카라칼라의 욕실을 본땄다.
이 호텔 역시 베르사체의 홈 콜렉션 전시관으로 손님들은 호텔내 베르사체 부틱에서 옷이나 보석, 화장품은 물론 도자기, 유리잔, 시트등을 구입할 수 있다.
독일 태생으로 샤넬, 클로에, 펜디 제품을 디자인했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복구 및 디자인을 감독한 곳이 베를린의 리츠 칼튼 호텔이다. 라거펠트는 이 건물에 구 왕궁의 역사적 바로크풍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식 감각과 색채를 가미했는데 54개의 객실 전체에 걸쳐 실크와 벨벳, 천연 면직을 뒤섞은 수많은 금색 나뭇잎 장식으로 휘감았다.
대부분의 객실 장식은 저마다 달라 예를 들어 그뤼네발트 스위트의 경우 1920년대 무성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대형 장밋빛 벨벳 침대에 금빛 잎사귀 무늬 벽장식, 회색 대리석 싱크에는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크롬 다리를 달았다. 또 식당에는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무릎 높이의 나무 의자를 놓아 손님들이 식사 중 손가방을 놓기 편하게 했다.
더블린 소재 모리슨 호텔의 디자인과 장식은 동서양의 혼합이다. 남성복과 워터포드 크리스털 콜렉션으로 이름 난 디자이너 존 로샤는 홍콩 출생이지만 주로 유럽에서 살았다. 로샤는 모리슨을 현대식으로 꾸미도록 돕는 한편 벨벳으로 등을 장식한 의자, 실크-벨벳의 이불과 칼러풀한 쿠션을 디자인했다. U자형으로 가운데 안뜰과 천장이 높은 로비를 가진 이 호텔의 바닥은 화강암이고 벽은 떡갈나무 재목, 커튼은 실크와 벨벳, 카펫은 수제 아일랜드산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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