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성마비장애 에스더 리양 중증장애 딛고 고교우등 졸업
지난 3일 팔레타인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는 한인 학부모와 여학생이 남다른 감회로 가슴벅참을 느끼고 있었다. 이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에스더 리양(17·한국이름 이수임)과 가족은 여느 졸업생과는 다른 어려움을 딛고 이날 졸업의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에스더양은 어렸을 적 뇌성마비를 앓아 언어구사가 자유롭지 못하고 몸도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중증 장애인이다. 이런 장애에도 불구하고 에스더양은 전체 졸업생 484명중 23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4년간의 학교생활도 그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
장애인 특수학교에 잠시 적을 둔 후 일반학교에서 초등, 중등, 고등학교과정을 마친 에스더 양은 두뇌가 명석해 특별히 과외지도를 받지 않고도 높은 학업성적을 유지했으며 특히 글쓰기에 소질을 보여 그가 쓴 시작품으로 그동안 여러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그 뿐아니라 스포츠나 봉사활동등에도 누구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 학교는 물론 각 단체로부터 장애아를 위한 카운슬링등에 단골로 초청받고 있다고 한다.
"멕 윌리엄스 영어교사등 많은 교직원들과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의 도움이 컷습니다. 특히 윌리엄스선생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겁니다." 에스더양은 주위의 도움을 잊지않았다. 작문을 좋아한 그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윌리엄스교사는 "에스더는 우리 학교의 롤 모델이자 리더였다"면서 "이제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이 참 힘들지만 에스더는 무엇을 하던지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올 가을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더 공부하기위해 샴페인 일리노이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할 계획인 에스더양. 대학에서도 장애인 학생에 대한 배려가 있겠지만 기숙사생활을 해야하는 그에게는 대학생활은 고등학교와는 또 다른 도전이다. 가족과 가까이 생활할 때보다 어려움이 무척 많을 것이라는 우려에 그는 "고등학교 생활보다는 좀더 어려움이 많겠지만 대학생활도 자신있어요"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고교졸업시즌이면 많은 한인학생들이 우등상을 타고 명문대학으로 진학해 주위의 부러움을 산다. 에스더양은 보통학생들보다 훨씬 더 어려운 조건에서도 남다른 노력으로 그들에 버금가는, 아니 오히려 그들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었기에 더욱 돋보인다.
나중에 작가도 되고 싶고 변호사공부도 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에스더양은 부부목사인 이재길씨와 조이 리씨의 두 딸중 맏이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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