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와 투자 이야기<32>
▶ 변재성 <투자상담가>
사업이나 일의 성적은 숫자로 귀결된다. 그 결과를 해석하고 상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퍼센트(%)가 사용된다. 내가 골프와 투자에서 발견한 숫자의 비밀은 성적을 올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렵지만 떨어뜨리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이다. 비록 단순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요한 원리로 여겨진다. 손실을 예방하고 위험에서 탈출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스페셜티 샷초보자나 중급 골퍼도 소위 잘 나가는 날은 있다. 파 행진이 계속되고 더러 새를 잡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스코어 카드 맨 마지막 칸에 적힌 점수에 허탈해 한다. 왜 그럴까? 두 서너 홀에 적힌 ‘빅 넘버’ 때문이다. 싱글이 되려면 위험에서 탈출할 드로, 페이드, 펀치샷이나 벙커샷 등과 같은 스페셜티 샷을 연습해야 한다. 오늘은 벙커 샷에 대해 살펴보자.
벙커샷을 잘하려면 먼저 클럽을 믿어야 한다. 샌드웨지는 다른 클럽과 다르게 설계돼 있다. 특히 헤드의 솔(sole)은 모래에 잘 바운스되도록 고안되었다. 클럽의 로프트나 바운스 각도는 자신의 스윙이나 자주 접하는 모래의 종류에 따라 결정한다. 따라서 스윙시 일부러 공을 올려치거나 모래를 뜨려하지 말고 부드럽고 일정하게 피니쉬한다.
신중한 셋업이 중요하다. 먼저 바디 라인을 오픈하는데 그 정도는 샷의 고도에 달려 있다. 하이 샷이 필요하면 더 많이 오픈하면 된다. 또한 몸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을 튼튼한 지면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발이 모래 속에 묻힌 만큼 스윙의 높이가 낮아지기 때문에 그 만큼 클럽을 짧게 쥐어야 한다.
공이 모래에 잠겨 있거나 프라이드 에그(fried egg), 혹은 모래가 딱딱할 때는 콕킹을 빨리해 가파른 스윙을 하고 클럽페이스를 닫아 클럽이 너무 일찍 바운스되는 것을 방지한다.
철저한 안보태세한 투자자가 1만 달러로 첫 해 100%의 수익을 올렸다면 2만 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 해 50%의 손실을 입었다면 원금만 남았을 것이다. 반대로 50%의 손실을 입었다면 100%의 수익을 올려야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자산을 늘리는 작업은 잃는 것보다 2배 가량 느리고 어려운 것이다. 손실의 위험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투자위험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유일하게 검증된 것은 자산배분을 바탕으로 한 분산투자이다. 분산투자는 장기적으로 미국경제가 성장하지만 주도분야가 수시로 바뀐다는 확신에 근거한다. 그러나 투자위험을 줄이려면 포트폴리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조정이 필수적이다. 지금의 경제를 감안할 때 매 분기마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의 25%를 차지했던 대형주가 10%로 하락했다면 다른 자산의 구성을 줄여 다시 25%로 조정하는 것이다. 하락한 대형주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옵션(option)을 적절히 활용하기 바란다. 옵션이란 특정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 발생한 이익을 보장하거나 손실위험을 제한하는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A주식을 30달러에 매입해 30달러의 잠재수익이 발생했으나 더 오를 것 같아 매각하고 싶지 않다면 보유주식에 해당하는 풋옵션을 매입한다. 예상대로 주가가 계속 올랐다면 옵션비용을 제외한 수익금을 챙기고 떨어졌다면 옵션을 사용하면 된다. 또한 변동이 심한 주식을 매입할 때도 풋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주가하락이 예상돼 특정 주식을 숏(short)했다면 콜옵션을 고려해 볼 만 하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노리는 내이키드(naked) 옵션은 일반 투자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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