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결승, 스타선수 못지않게 특급감독 진가 발휘
래리 브라운 감독은 팀을 조직하고 승리하는 방법을 가르치고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 다시 떠난다. 18년 동안 NBA에서 여섯 개팀을 이끌면서 금년 필라델피아 76ers가 최종결승에 오른 것이 NBA 우승에 가장 접근한 것이다.
반면 필 잭슨 감독은 팀의 세련미를 강조하면서 선수들을 자신의 철학속으로 용해시켜 목표를 달성한다. 마이클 조단과 시카고 불스를 지휘, 여섯 번이나 NBA 정상에 오른 그는 작년 LA 레이커스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잭슨은 이같은 빛나는 업적을 NBA감독생활 불과 11년 동안에 이룬 것이다.
어느 프로 스포츠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NBA 결승시리즈에도 팬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린 곳은 스타 플에이어들이다.
76ers의 앨런 아이버슨과 디켐베 무탐보, 그리고 레이커스의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코트를 화려하게 빛낸 별중의 별들이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양팀 감독도 하이라이트.
결승시리즈가 개막되기 전 많은 사람들은 레이커스의 일방적인 압승을 예상했었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면서 상대팀을 파죽지세로 대파하면서 연승가도를 달려왔기 때문이다. 반면에 76ers는 부상선수가 많았고 재능면에서도 레이커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랬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이같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적지에서 벌인 1차전에서 76ers는 연장전 끝에 승리, 대파란을 일으켰다. 그 후 2, 3차전에서 레이커스는 다시 승리가도에 진입했지만 모두 막판까지 승패의 향방을 가릴 수 없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대접전이었다.
빈틈없는 수학자같은 인상의 브라운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선수생활을 시작, 옛 ABA(American Basketball Association)에서 활동했다. 코치로 입문해서는 ABA에서 NBA로 옮겼다가 대학농구인 NCAA로, 그리고는 다시 NBA로 복귀했다.
브라운은 선수로 ABA에서 우승했고 대학농구에서는 데니 매닝이라는 스타를 만들면서 캔사스를 전국챔피언에 등극시켰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언제나 NBA 우승이었다. 브라운은 각기 다른 여섯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유일한 감독이지만 NBA 우승은 지금껏 그를 비껴갔다.
잭슨은 노스다코타 대학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올아메리칸에 두 번 선발됐다. 프로로 진출한 그는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뉴욕 닉스에서 활약하면서 잭슨은 두 번이나 NBA 타이틀을 획득했다. 코치로 변신해서도 그의 성공은 계속됐다. CBA(Continental Basketball Association)소속인 뉴욕의 올바니 패이트룬스에 몸담은 잭슨은 팀을 CBA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 후 NBA로 옮긴 잭슨은 불스와 레이커스에서만 감독생활을 했다.
잭슨과 브라운이 이처럼 농구인생의 궤적이 다른 것처럼 두 사람은 현재도 매우 판이한 삶을 살고 있다.
올해 60세의 브라운은 손자를 둔 할아버지다. 다섯 명의 자녀 가운데 셋은 이미 장성했지만 둘은 아직도 나이가 어리다. 그는 최근 은퇴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유는 가족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한 "이제는 피곤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 잭슨은 어떤가.
금년 55세인 잭슨은 레이커스 감독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1998-99년 시즌 동안 농구계를 떠났다가 복귀, 현재 새로운 활력으로 부풀어있는 그는 다섯 명의 장성한 자녀를 두고 있다.
잭슨은 감독생활을 하면서 마이클 조단, 스카티 피핀,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등 NBA를 대표하는 스타들을 휘하에 거느리는 행운의 탄탄대로를 달려왔지만 브라운이 감독으로 명성을 쌓기까지 길고도 험한 길을 걸어왔다.
"내가 여기까지 도달하는데 18년이 걸렸다. 팀이 잘나갈때는 감독을 새로 영입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까지 맡은 팀은 어느 감독도 맡기를 꺼리던 팀들이었다. 그러나 나는 잭슨이 스타플레이어들을 확보하고 있는 팀을 그동안 지도했다고 그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스타플레이어들을 조화롭게 관리하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라운은 설명한다.
조단이 코트를 떠난 후 침체에 빠졌던 프로농구에 다시 열기를 불어넣은 이번 NBA 결승전은 아이버슨, 오닐, 브라이언트등 수퍼스타들의 활약으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브라운과 잭슨이라는 두 명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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