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의 여인’ 장화황후 열연, 극에 활기·흥밋거리 제공
궁예(김영철 분)의 죽음 이후 조금은 주춤한 KBS 1TV <태조 왕건>에 염정아(28)가 연기하는 장화황후가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장화황후는 왕실의 안주인으로 법도를 잡는가 하면, 충주부인(전미선 분)과는 후계 왕권을 놓고 치열한 암투를 벌인다.
염정아는 궁예_왕건_견훤 세 영웅으로 상징되던 <태조 왕건>에 새로운 극적 갈등을 첨가하며 재미를 더한다. 덕택에 궁예가 없어도 시청자는 <태조 왕건>을 떠나지 않는다.
▣ 왜 장화황후인가장화황후는 사극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입체적인 캐릭터다. 특히 극이 진행되면서 드라마틱한 성격 변화를 겪는다. 작품 초반 호방하고 대범하게 왕건을 보좌하며 나주 정벌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여걸에서, 왕건이 왕위에 오른 뒤에는 왕실을 휘어 잡고 후계 왕권 다툼의 중심에 서는 질투심 강하고 독한 면모도 있는 권력지향적인 여인이 된다.
덕분에 인수대비 장희빈 등 다른 사극의 여주인공보다 전대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다양한 흥미거리를 제조하며 작품의 재미를 주도한다.
▣ ‘장화황후’ 염정아는장화황후 역으로는 그 이상 적역인 배우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길고 하얀 목이 사극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아온 염정아. 초반엔 사극의 분위기에 적응 못해 어색한 연기를 지적 받곤 했지만, 이내 장화황후라는 인물에 동화됐다.
호탕한 원래 성격이 장화황후의 여걸 시절을 표현하는 원천이 됐다면, 조금은 깍쟁이 같은 외모는 요즘의 암투를 벌이는 모습에 안성맞춤. 안영동 책임 프로듀서는 "염정아 캐스팅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연신 싱글벙글이다.
염정아는 "비록 독한 여인으로 보이는 캐릭터지만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멋진 여걸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의욕을 과시한다.
▣ 공주병이 있어 더욱 어울리는 배역?본인은 "공주병이 아니라 공주"라 항변한다. 그러니 황후는 적역이라나. 거기에 염정아는 "나 만큼 예쁘고 성격 좋은 사람도 없다"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한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으니 공주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염정아는 "견훤 같이 카리스마 넘치고 힘있는 남성이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 "통솔력도 있고 따르는 사람도 많은 덕망 있는 남자면 더욱 좋겠다"는 말을 보탠다. 조합해 보면 ‘왕’? 그러니 황후 역에 염정아 만큼 어울리는 연기자도 없을만하다.
▣ <태조 왕건> 밖에서 염정아는아직 발랄한 신세대인 염정아는 분장실에서 최고 인기 엔터테이너다. 대기 시간에 최신 가요를 틀어 놓고 멋들어진 춤을 선보이는 덕분에 녹화를 기다리는 연기자들이 심심할 틈이 없다. 왕건 최수종도 녹화가 없을 때면 염정아의 대기실에 찾아와 ‘환상적인 무대’를 감상하기에 여념이 없다.
게다가 의리 하나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 일례로 함께 작업한 조연출자가 연출 데뷔작에 출연을 요청하면 무조건 승낙이다. 그 덕에 <태조 왕건> 촬영 기간 중 출연한 단막극만 일곱 편. 최근엔 98년 KBS 2TV 미니 시리즈 <칼라_보라>에서 공연했던 탤런트 정성환이 출연하는 KBS 2TV 드라마시티 <윤사월>에 의리를 위해 출연하기로 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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