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76ers 결승전, 조단 후기세대 확립
햄턴 대학 직원클럽에서는 지난 주 포커게임이 벌어졌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공통된 화제는 NBA 결승에 오른 필라델피아 76ers의 기적같은 시즌이었다. 그 중 한 사람인 바비 밀러는 76ers의 심장이자 공격의 핵인 앨런 아이버슨의 영웅적 분전이 팀성공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밀러는 전통적으로 흑인대학인 햄턴에 지난 1982년부터 몸담아 왔다.
그는 1941년 당시 ‘딕시 병원’이라고 불리우던 이 캠퍼스에서 태어났다.
밀러는 햄턴에 있는 피닉스 고교에서 1960년부터 1964년까지 테니스와 풋볼 스타로 활약했다. 그는 지금 햄턴 대학의 옴부스맨이다.
햄턴 대학 직원클럽은 열린 대화의 광장이다.
클럽에서는 직위나 계층간의 구분도 사라진다. 대학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 총장에서부터 청소부, 학장과 식당요리사도 모두 멤버다.
직원클럽의 상당수는 아이버슨을 소년시절부터 안다.
아이버슨 생애의 전환점, 보다 크게는 이 도시의 분수령은 지난 1993년 볼링장에서 벌어진 집단난투극이었다. 집단폭행으로 유죄평결을 받은 아이버슨에게는 5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복역 4개월 후 당시 주지사였던 L. 더글라스 와일더는 아이버슨에게 조건부 사면을 내렸다. 그 후 고등법원은 증거불충분으로 아이버슨의 유죄평결을 뒤집었다.
이 사건을 놓고 햄턴주민은 인종별로 갈라섰다.
흑인 대부분은 아이버슨이 인종차별적인 사법제도에 의해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백인주민들은 아이버슨이 세상을 모두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망나니 흑인 운동선수라고 비난했다.
집단난투극, 법원평결, 주지사 사면등 일련의 사건은 아이버슨의 생애를 바꿔놓았고 그 연장선상에 이번 시즌의 눈부신 활약이 있다.
아이버슨은 이번 시즌 NBA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가장 인기있는 프로농구선수 가운데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밀러는 "더욱 놀라운 것은 인종갈등이 심했던 햄턴이 아이버슨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번 플레이오프가 NBA의 새로운 질서를 예고한 것이라면 LA 레이커스와 필라델피아 76ers의 대결은 그 주인공인 코비 브라이언트, 앨런 아이버슨, 샤킬 오닐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켰다.
세 사람은 젊고 다양한 흑인 커뮤니티를 대변하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오는 8월 23세가 되고 아이버슨은 이달 초 26세가 됐으며 오닐은 지난 3월 29세가 됐다.
말썽꾼에서 스타로 변신한 아이버슨은 문신과 스포츠카등 다소 과시적이지만 꾸밈없는 스타일로 청소년들에게 어필하고 있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브라이언트는 사립학교와 부유한 가정등 소수의 흑인상류층으로 상징된다. 반면 뉴왁출신의 오닐은 황폐한 도심에서 화려한 스타덤에 올랐다.
아이버슨의 경우 문제아적 성향 때문에 광고업계에서는 갈피를 못잡고 있지만 젊은층에서슨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농구선수로는 매우 왜소한 6피트의 작은 키 때문에 팬들이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교훈은 그의 플레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열정, 과단성, 추진력과 의지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이 NBA 신세대는 무엇을 창출할 수 있을까.
마이클 조단-패트릭 유잉의 틀을 이어받는 건전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구축할까 아니면 개혁을 불러올까.
요즘 거의 모든 선수들은 자선재단과 연관을 맺고 있다.
오닐은 뉴왁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재단이 있고 브라이언트는 LA에 그리고 아이버슨은 햄턴지역 청소년을 위한 명사 소프트볼 경기를 주관하고 있다. 이밖에도 300여명의 NBA 선수들은 오프시즌 동안 각기 나름대로의 자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팀웍이 챔피언십이라는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것처럼 NBA는 스포츠의 경지를 넘어 젊은 세대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